日 역사학자 4천여 명, 첫 단체행동.."'엉터리 논문' 철회해야"

황현택 입력 2021. 3. 1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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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해 일본의 양심적인 학계와 시민사회가 비판 대열에 나섰습니다.

일본 역사학자들은 이제서야 나서게 된 점을 반성한다며 반박 논문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사 연구회 등 일본의 역사 학술단체가 램지어 교수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석 달 전 논문이 공개된 이후 일본 학계와 시민사회가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입니다.

“문제의 논문은 선행 연구를 무시하고, 근거 없는 주장만 늘어놨다”, “제대로 된 전문가 심사 없이 학술지에 게재돼 놀라울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타가키 류타/일본 도시샤대학 교수 : “(1990년대 후반부터) 반복된 ‘위안부 책임 부정론’의 최신판에 불과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검증 체제에 기반해 논문을 재심사한 뒤 게재를 철회할 것을 요구합니다.”]

성명에 참여한 3개 학술단체의 회원 수는 4천4백 명.

성명을 일본어와 한국어와 영어 등 3개 언어로 번역해 학술지 편집 책임자 등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더 나아가 오는 14일,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거짓임을 밝히는 ‘온라인 학술 세미나’도 열 예정입니다.

위안부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요시미 교수 등 2명이 반박 논문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요시미 요시아키/일본 주오대 교수 : “위안소에서 여성들이 자기 의사에 반하는 행위를 강요당한 것 자체가 ‘강제성’으로, 이런 단순한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일본 학자들은 대응이 늦었던 점을 반성하며, 국제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위안부 문제 당사자국인 일본 내 양심적 목소리로, 램지어 교수는 한층 궁지에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훈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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