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과천에서도 'LH 투기 의혹'..'똑 닮은 수법'에 하나 더

이자연 기자 2021. 3. 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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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H 직원들이 노린 건 광명과 시흥뿐만이 아닙니다. 신도시 개발 지역을 발표하기 전에 과천에도 땅을 산 정황이 나왔습니다. 방식은 비슷합니다. 역시 다른 사람들과 지분을 쪼개서 사들였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여기엔 나무만 심어 놓은 게 아니라 비닐하우스까지 지어 놨습니다. 물론, 안은 텅 비어 있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말,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과천시 일대입니다.

7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것으로 정해지면서 공공주택 입지 중에서도 최고란 얘기가 나왔습니다.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A 씨는 지난 2017년, 이곳에 1122평방미터의 땅을 샀습니다.

신도시 선정 발표 1년 반 전입니다.

집이나 밭, 비닐하우스로 둘러싸여 있지만, 도로와 맞닿은 부분이 없는 이른바 '맹지'입니다.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이 땅은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무성한 나무들을 헤치고 들어가야지만 이 땅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원래 있던 매실나무들 사이로 작은 나무를 더 심었습니다.

땅 주인이 바뀌면서 생겼다는 비닐하우스엔 농장 간판이 붙어있지만, 안은 텅 비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 4년 간 이곳에 사람이 드나들거나 농사를 짓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마을 주민 : (보상받으려면) 이런 게 있어야 한다 해서 지은 거 같아요. 버섯 재배한다는데 재배한 거 같진 않고, 그냥 형식만 해 놓은 거 같아.]

간판에 붙은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보니,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이틀 뒤 다시 찾아가니 간판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A씨는 LH 서울지역본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형제들과 지분을 나눠서 땅을 산 것으로 추정됩니다.

LH 측은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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