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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반죽, 생으로 맛보지 마세요

문세영 입력 2021. 03. 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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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간식을 만들기 위해 홈베이킹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쿠키 등을 만들 땐 익히지 않은 반죽으로 간을 봐선 안 된다.

그래서 베이킹을 자주 하는 서구권에서는 쿠키를 굽기 전 반죽 맛을 보는 경우가 많다.

반죽의 맛을 보면서 간을 더하는 것보다는 계량값을 잘 기록해두고 다 구워진 쿠키를 먹어보면서 계량값을 고쳐나가는 방식으로 맛을 개선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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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progressman/gettyimagesbank]

아이들 간식을 만들기 위해 홈베이킹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쿠키 등을 만들 땐 익히지 않은 반죽으로 간을 봐선 안 된다. 아이들이 달달한 반죽을 집어먹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심한 배탈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익히지 않은 반죽을 맛본다는 것이 한국의 식문화에서는 낯설 수 있다. 우리는 수제비나 국수 등을 만들기 위해 빚어놓은 반죽이 특별한 맛을 내지 않기 때문에 굳이 맛을 볼 필요가 없다.

하지만 쿠키 반죽은 다르다. 버터, 설탕, 코코아가루 등이 들어가 단맛이 난다. 그래서 베이킹을 자주 하는 서구권에서는 쿠키를 굽기 전 반죽 맛을 보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도 베이킹을 하는 전문가나, 심지어 집에서 홈베이킹을 즐겨하는 사람들 중에서 반죽이 잘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맛을 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익히지 않은 반죽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반죽의 맛을 보면서 간을 더하는 것보다는 계량값을 잘 기록해두고 다 구워진 쿠키를 먹어보면서 계량값을 고쳐나가는 방식으로 맛을 개선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 2009년 스웨스 식품기업인 네슬레의 냉동 쿠키 반죽을 생으로 먹고 미국에서는 80여 명이 식중독에 걸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해당 제품은 전부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 이 반죽을 먹고 난 뒤 구토를 하거나 피가 섞인 설사를 하거나, 콩팥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사람들도 있었다. 2016년에는 제너럴 밀스가 제조한 홈메이드 쿠키 반죽이 또 다시 환자들을 발생시켰다.

이처럼 식중독이 발생한 원인은 쿠키 반죽에 든 날달걀에 포함된 살모넬라균이 부분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주범은 밀가루에 든 대장균이었다. 대장균은 미국에서 햄버거 패티, 로메인 상추 등에서도 검출돼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국내 마트에서 판매되는 달걀은 살모넬라균 검사를 통해 균이 포함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유통되지만, 달걀을 이동·보관하는 과정에서 균열이 발생하거나 보관 기간이 길어지면 균이 증식할 수 있어 마찬가지로 날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미국에서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7만 9000명이 날달걀로 인해 음식 매개 질병을 앓고 있다. 따라서 해외 직구를 통해 쿠키 반죽을 구매했을 땐 더더욱 생으로 반죽의 맛을 봐서는 안 된다.

반죽으로 인해 탈이 나는 보다 주된 원인은 대장균이다. 앞선 쿠키 반죽 사태에서는 대장균이 밀가루 내에 포함돼 있었다. 미국 식품기업인 제너럴 밀스는 2019년 밀가루 리콜 사태가 벌어졌고, 같은 해 필즈버리 컴퍼니, 알디, 킹 아서 등도 줄줄이 같은 이유로 리콜 조치가 취해졌다.

익히지 않은 반죽을 먹고 식중독에 이르는 사례는 국내에서는 흔한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홈쿡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좀 더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베이킹은 어린 자녀들과 함께 놀이처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은 손에 묻은 반죽이나 숟가락에 붙은 반죽을 빨아먹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호자가 이에 대한 주의를 주는 것이 좋다.

앞선 네슬레 사태의 경우, 열처리를 한 밀가루와 살균 처리를 한 달걀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쿠키 반죽에서 대장균이 발생했다. 따라서 잘 가공처리된 식품이라 할지라도 가급적 생으로 먹지 말고, 열을 충분히 가해 익혀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겠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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