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발등에 불' 김경만 의원실, 부동산에 "빨리 팔 수 없겠냐"

황윤태,임송수 2021. 3. 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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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가 경기도 시흥시 3기 신도시 인근 땅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야 지분을 서둘러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1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부터 시흥 장현지구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전화를 걸어 지분 매각을 의뢰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실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무조건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에 문의했다"면서 "해당 지분을 기부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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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빌라촌 땅은 "2016년 대비 값 2배"
경기도 시흥 장현동 인근 임야에서 바라본 장현택지지구 모습.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짓고 있는 아파트 공사현장이 보인다. 김경만 민주당 의원의 배우자는 2016년 이 임야 지분 일부를 취득했다. 시흥=황윤태 기자

배우자가 경기도 시흥시 3기 신도시 인근 땅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야 지분을 서둘러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1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부터 시흥 장현지구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전화를 걸어 지분 매각을 의뢰했다. 의원실 관계자의 전화를 받았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의원실 관계자라는 사람이 ‘장현동 임야 2곳에 취득한 지분을 가능한 빨리 매각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겠냐’고 물어왔다”고 말했다.

이 중개업소 대표는 “의원실 관계자에게 ‘필지 자체가 그린벨트로 묶인데다 인근에는 모두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라 가치가 많이 떨어진다. 차라리 기부채납 하는 것이 낫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청에서 공원 등 녹지로 수용하게 되면 보상가가 떨어지긴 하겠지만 가장 현실성 있는 탈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시흥시청 관계자는 “도로 건설 등 목적이 명확하지 않으면 기부채납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 배우자가 취득했다는 필지들을 직접 가보니 모두 아파트 단지와는 조금 떨어져 있었다. 김 의원 부인이 2016년 지분 66㎡(20평)을 취득한 임야는 수풀이 우거져 사람의 손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필지는 106명이 공동으로 지분을 갖고 있다. 바로 옆에는 묘지 10여기가 있는데 지번을 경계로 관리된 상태가 상반된 모습이었다. 길 건너편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짓고 있는 아파트 공사현장이 있었다. 필지 근처에서 밭을 일구던 동네 주민은 “이 땅도 개발지구에 포함된 적은 있지만 지금은 아예 보상계획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 의원 배우자가 취득한 경기도 시흥 장현택지지구의 다른 임야. 이곳 역시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아있지 않다. 이 필지는 40여명이 지분을 함께 나눠갖고 있다. 시흥=임송수 기자

다른 필지도 사정은 비슷했다. 김 의원 부인은 2018년 해당 필지 임야의 지분 99㎡(30평)을 매입했다. 이 필지 역시 현재 48명이 함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신축 빌라 공사장이 주변에 있어 시멘트와 철근, 대리석 합판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장현지구의 경우 아파트 분양 시점이 2018년이었고 지난해에야 입주를 시작했다. 매입 시점이 보상 시점보다 조금 늦은 편”이라면서도 “땅값이든 아파트 가격이든 매입 시점에 비해서는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실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무조건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에 문의했다”면서 “해당 지분을 기부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김 의원실은 입장문을 통해 “배우자가 교회 지인의 권유로 임야를 매수했다. 신도시 예정지와는 무관하다”면서 “총선 직전인 지난해 3월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각을 요구했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시흥=황윤태 임송수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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