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삭기 1대로 8년째 땅 파는 시늉만..송도 롯데몰 하세월에 '분통'

강남주 기자 2021. 3. 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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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알짜배기 땅을 헐값에 매입한 뒤 수천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두고도 쇼핑몰 건립은 뒷전이어서 비난을 사고 있다.

입주에 맞춰 쇼핑몰이 완공된다는 롯데 측의 말만 믿고 오피스텔을 산 사람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및 송도 주민들에 따르면 롯데 측은 2016년 송도동 8-1 일원에 건립할 예정이었던 오피스텔을 분양하면서 바로 옆 쇼핑몰(롯데몰)과 호텔·영화관 등을 2019년 7월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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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수분양자 "쇼핑몰 2019년 완공 약속 안 지켜"
롯데 쇼핑몰 사업부지. 롯데 측은 2013년 4월 착공해 2019년 오피스텔만 준공했고 나머지 쇼핑몰, 영화관 등의 건립에는 손을 놓고 있다. 왼쪽부터 2014년, 2016년, 2018년, 2020년 항공사진.© 뉴스1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롯데쇼핑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알짜배기 땅을 헐값에 매입한 뒤 수천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두고도 쇼핑몰 건립은 뒷전이어서 비난을 사고 있다. 입주에 맞춰 쇼핑몰이 완공된다는 롯데 측의 말만 믿고 오피스텔을 산 사람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및 송도 주민들에 따르면 롯데 측은 2016년 송도동 8-1 일원에 건립할 예정이었던 오피스텔을 분양하면서 바로 옆 쇼핑몰(롯데몰)과 호텔·영화관 등을 2019년 7월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분양 당시 롯데 측은 이미 건축허가까지 완료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도 했다. 2040실에 달하는 오피스텔은 날개 돋친 듯 분양됐고 2019년 하반기 입주를 완료했다.

이처럼 오피스텔이 성공리 분양된 것은 수분양자 대부분이 쇼핑몰로 인한 편리성, 수익성을 예상한 덕분이다. 오피스텔 바로 옆에 쇼핑몰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면 주거환경이 좋아지고 쇼핑몰 근무자들에게 오피스텔을 임대할 수도 있어서다.

그러나 롯데 측은 2013년 4월 쇼핑몰 착공만 한 채 현재까지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공사 현장에는 8년째 굴삭기 한 대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오피스텔 한 입주자는 “쇼핑몰을 완공하겠다고 한 시일(2019년 7월)이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완공은커녕 공사하는 모습도 못 봤다”며 “롯데 측이 수분양자들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하고 있다”며 울분을 쏟아냈다.

쇼핑몰 건립 지연으로 오피스텔 수분양자뿐마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쇼핑몰이 완공되면 연결될 인천대입구역 5번 출구가 만들어지지 않아 인근 1만9000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부지를 환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송도가 지역구인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최근 롯데 측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롯데 측이 공사를 계속 지연하거나 사업계획 변경을 요구할 경우 부지를 환매할 수도 있다”며 빠른 공사를 촉구했다.

롯데 측은 지역주민들의 들끓는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당장 공사에 들어가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업계 환경이 변화됐다”며 “이는 맞는 사업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답했다.

롯데 측은 송도개발유한회사(NSIC)와 2010년 11월 해당 부지 8만4500㎡를 3.3㎡당 570만원에 매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2018년 9월 이 부지 인근의 땅은 3.3㎡당 1600만원 수준에 매각됐다. 이와 비교하면 롯데 측은 최소 2600억원이상의 시세 차익을 봤다.

여기에다 경제청이 당초 오피스텔을 짓지 못하도록 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오피스텔을 허용함으로써 더 큰 수익을 냈다.(뉴스1 3월9·10일 보도)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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