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쟁자 이탈..LG이노텍 매출 10조 벽 뚫는다

이종혁 2021. 3. 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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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급처서 中오필름 탈락
위구르족 인권침해 관련 추정
아이폰 판매 6년來 최대 예상
LG 공급점유율 60%로 오를듯
올 매출 11조·영업익 1조 전망
애플이 중국 카메라 모듈 제조사인 오필름을 부품 공급망에서 전격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필름과 경쟁 관계에 있던 LG이노텍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소문이 무성했던 오필름의 애플 공급망 제외가 기정사실화되며 최근 아이폰·아이패드용 카메라 모듈 공급사가 LG이노텍, 일본 샤프 2개 회사로 줄었다. 실제로 오필름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작년 영업 매출액은 총 484억356만위안(약 8조4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7%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애플 물량이 빠진 효과가 본격화됐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7월 미국 상무부는 오필름을 비롯한 중국 11개 기업을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소수민족 탄압, 강제 노동, 집단 구금, 생체 정보 무단 수집, 유전자분석 등에 연루됐다며 제재 대상으로 올렸다. 이들 기업은 미국 정부 승인을 얻어야 미국 업체와 거래할 수 있다. 앞서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SPI) 보고서를 보면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 8만여 명을 각지 공장으로 보내 강제 노동을 시켰다.

애플은 오필름에 대한 제재가 발표되자 즉각 이 업체를 공급망에서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애플의 ESG 역량 강화 움직임은 LG이노텍의 실적 증가세를 더욱 가속화하는 동력이 됐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최고급 아이폰·아이패드 시리즈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 왔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애플의 카메라 모듈 공급망에서 약 15%를 점유하던 오필름이 빠지면서 LG이노텍 점유율이 기존 50%에서 최대 6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이 최근 카메라 모듈을 포함한 광학 솔루션 사업에 대규모 증설 투자를 단행하면서 전문가들은 LG이노텍이 애플에서 장기 추가 물량을 약속받았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LG이노텍은 올해 5478억원을 들여 첨단 센서시프트 카메라 모듈, 구조광(SL) 3차원(3D) 센싱, 비행시간측정(ToF) 모듈 생산 설비에 중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손떨림을 방지하는 센서시프트 모듈과 3D 대상을 구현하는 SL 3D 센싱, ToF 모듈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점차 확대 적용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제의 디지털 전환 속 아이폰이 역대급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도 많다. 시장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을 2억1820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 가까이 증가한 숫자로 2015년 이후 6년 만의 최대 판매량이다.

호재가 겹겹이 쌓이며 올해 LG이노텍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0조원을 무난히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증권가는 당초 LG이노텍의 올해 실적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7500억원으로 전망했지만 최근에는 매출 약 11조원, 영업이익 9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LG이노텍은 매출 9조5418억원, 영업이익 6810억원이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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