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19번 당첨" 로또 명당, 세금으로 길까지 넓힌다?
[앵커]
경기도 용인의 한 로또 판매소 앞 도로가 넓혀집니다.
이른바 ‘로또 명당’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몰려드는 차량으로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지기 때문인데요.
세금까지 들여 로또 판매소 앞 도로를 넓히는 건 문제라는 지적도 있는데, 김기흥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멀리 로또 판매소가 보이기 시작하자 차량 속도가 점차 느려집니다.
특히 우회전할 수 있는 3차로에 차량이 몰려 있습니다.
3차로에 있던 대형 트럭이 차선을 바꾸면서 직진 차량의 흐름도 더뎌집니다.
편도 3차로 가운데 1개 차로를 복권을 사기 위한 차량이 이렇게 길게 늘어서면서 이 일대에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엔 교통경찰까지 출동합니다.
[“신고가 들어왔을 때 저희들도 나와서 교통정리 하고. (신고가 자주 들어오나요?) 특히 금요일부터 토요일 로또 추첨하기 전까지.”]
직진하라는 경찰의 지시에도 막무가내로 차량을 들이밉니다.
경찰이 운전자에게 다시 말해 보지만 그 사이 다른 차량이 꼬리를 뭅니다.
1등만 19번 당첨됐다는 로또 판매소 주차장엔 이미 차량이 가득합니다.
교통 체증에 민원이 잇따르자 용인시는 로또 판매소 앞 도로를 넓히기로 했습니다.
시비 2억 원을 들여 올해 하반기까지 163m의 감속 차로를 확보하기로 한 겁니다.
시 예산으로 로또 판매소 앞 도로를 넓히는 게 맞느냐는 지적에 용인시는 연면적 1,000㎡ 미만이라 교통유발부담금 부과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김준섭/용인시 교통정책과장 : “(교통유발)부담금을 한다든가 이런 부분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고요. 일반인들이 상당히 많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이걸 방관하고 있자니...”]
용인시는 도로 개선 사업은 로또판매소를 위한 게 아니라 시민 민원인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안재욱/영상그래픽:이현종
김기흥 기자 (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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