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일을 했을 뿐"..운전자 구하고 사라진 환경미화원
[KBS 청주]
[앵커]
얼마 전 현역 군인이 불이 난 다세대 주택에서 주민들을 구한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환경미화원들이 불이 난 차에 갇혀있던 40대 남성을 구했습니다.
이들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끝내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전히 불씨가 남은 승용차에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립니다.
차 앞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부서졌습니다.
어제 오전 3시 10분쯤 진천군 초평면의 한 도로를 달리던 45살 A 씨의 차가 인도를 덮쳤습니다.
충격으로 불이 붙었고 운전자는 차 안에 갇힌 상황.
마침 사고 현장을 지나던 음식물 쓰레기차가 멈추고 환경미화원 2명이 내렸습니다.
충남 금산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 괴산의 돼지농장에 전달하고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차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환경미화원들은 이곳에서 운전자를 구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습니다.
[박종현/증평소방서 구조대원 : "차량하고 20m 정도 떨어진 가드레일 쪽에서 어떤 사람이 계속 손을 흔들더라고요. 바로 밑에 사고자분이 누워계셨던 거죠."]
운전자를 구한 이들은 119구조대가 도착하자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습니다.
어렵게 연락이 닿았지만 인터뷰 요청도 거절했습니다.
[정원근/진천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사고 현장에서는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면서 극구 인터뷰를 거절하셨습니다."]
인적이 드문 새벽 낯선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사고를 당한 A 씨는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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