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 대피소 추악한 민낯..난민 여성 매일 성폭행

김현지A 기자 2021. 3. 1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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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을 야기한 동일본대지진이 발생 10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피해 복구는 진행 중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후쿠시마, 이와테, 미야기 등 3개 현에 거주하던 여성들이 겪은 성폭행 피해를 다뤘다.

한편, 다큐멘터리에는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 일어난 성폭행 피해에 대한 보도도 포함하고 있어 재난 대피소와 같은 임시 숙소에서 여성들이 성범죄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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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대지진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사진=로이터/뉴스1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을 야기한 동일본대지진이 발생 10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피해 복구는 진행 중이다. 그런데 10년이 지나서야 여성들이 겪은 성폭행 사실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게 됐다.

지난 11일 동일본대지진 10주기를 맞아 일본 NHK는 '묻힌 목소리들'(Buried voices)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후쿠시마, 이와테, 미야기 등 3개 현에 거주하던 여성들이 겪은 성폭행 피해를 다뤘다.

지진으로 남편을 잃은 한 여성은 저녁에 대피소로 음식이나 수건을 가지러 갈 때면 "대피소장이 '남편이 없어서 어떡하냐'며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20대였던 또 다른 여성은 "대피소에 있던 남성들의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며 "어두운 곳에서 여성을 붙잡고 옷을 벗겼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은 너무 어려서 도와줄 수 없다'며 다들 못 본 체했다"고 진술했다.

세 번째로 인터뷰한 여성은 여러 남자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피해 사실을 알렸다가 "죽임을 당하면 그저 바다에 버려질까 봐 걱정했다"며 "내가 사라져도 쓰나미에 휩쓸렸다며 찾지 않을 것 같아서 아무에게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진술한 여성들은 대피소에서 성폭행이 매일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미야기현에 위치한 동일본대지진 대피소./사진=로이터/뉴스1

2011년 3월 참사 수개월 후 지진 피해자들에게 가족문제부터 직장 문제, 정신건강 문제 등에 대해 도움을 주기 위해 여성 전용 상담 전화 '요리수 핫라인'이 설치됐다.

2013년부터 5년간 36만 건 이상의 전화가 걸려왔고 분석 결과,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 3현(후쿠시마, 이와테, 미야기)에서 상담의 50% 이상이 성폭력 피해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피해자의 40%정도가 10대와 20대인 젊은 여성이었다.

엔도 토모코 '24시 핫라인'의 사무총장은 "참사 기념일은 희생자들의 기억을 되살릴 수밖에 없어 10년 전 학대 고통이 되살아 난다"며 "재난이 일어날 때마다 뉴스 보도를 통해 피해자들은 그들의 경험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여성들은 불안과 공포로 피해 회상이나 불면증에 시달려 전화 상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1년 재난에서 교훈을 얻은 만큼 전화 상담 등의 지원을 통해 여성과 아이들이 '2차 재난'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큐멘터리에는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 일어난 성폭행 피해에 대한 보도도 포함하고 있어 재난 대피소와 같은 임시 숙소에서 여성들이 성범죄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해당 다큐멘터리 방송 이후 일본 내에서는 재해 피해로 인한 각종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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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A 기자 local9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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