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회의원 투기 전수조사 "민주당부터"..각당 '셀프조사' 역제안

오연서 2021. 3. 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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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여부를 조사하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제안에 대해 "각 당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하자"며 '셀프조사'를 주장했다.

전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국회차원의 국회의원 전수조사'에 대해 국민의힘은 한국주택토지공사(LH·엘에이치) 직원 투기 의혹 파장을 '물타기'하려는 시도라고 의심하면서도 전수조사 취지에 공감하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은 이날도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주장하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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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 투기 논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여부를 조사하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제안에 대해 “각 당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하자”며 ‘셀프조사’를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민들께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자”며 ‘국회 차원의 전수조사’를 지체없이 실시하자고 거듭 압박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자당 소속 의원 전수조사를 먼저 하라”며 이렇게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자당 소속 광역단체장, 지방의원, 기초단체장, 관계된 공기업의 직원부터 모두 전수조사하라. 그러고나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국회차원의 국회의원 전수조사’에 대해 국민의힘은 한국주택토지공사(LH·엘에이치) 직원 투기 의혹 파장을 ‘물타기’하려는 시도라고 의심하면서도 전수조사 취지에 공감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런데 하루 만에 ‘셀프 조사’를 역제안한 것은 민주당의 의도에 말려들어가지 않으면서, 여권과 정부 기관의 투기 의혹을 먼저 밝혀해 정권심판론을 부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뭐 뀐 놈이 성낸다’고 민주당 안에서 투기 의혹이 불거져나오는 마당에 국회의원 전수조사는 민주당이 먼저 자기 당 소속부터 솔선수범해서 전수조사를 한다고 하면 될 일”이라며 “변죽을 울리고 물타기를 하려고 하지만 꼼수로 피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큰 난관에 봉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오전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전수조사가 진행돼야 한다. 아쉬운 건, 혹시나 이것이 열화와 같은 국민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야당을 같이 끌고 들어가는 것 아닌가 기분이 들지 않도록 민주당 소속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부터 철저히 조사했으면 좋겠다”며 여당 책임론을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내어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모친, 김경만 의원 부인, 양향자 의원 본인의 땅 구입 의혹에 이어, 같은 당 윤재갑 의원 부인의 농지 취득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며 이들의 투기 의혹을 철저히 밝히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주장하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김태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회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며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그는 “전수조사의 출발이 될 소속 의원들의 정보 제공 동의서부터 여야가 함께 신속히 제출하고, 조사 결과 부정 사례가 드러나면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도 약속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준비돼 있다. 국민의힘도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날 전수조사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수용 의사를 밝혔고, 박병석 국회의장도 공감을 표했다”며 “국민의힘은 선거용 정쟁을 중단하고 국회의원 전수조사에 적극 나서달라”고 밝혔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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