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지점·대규모 대출 문제"..북시흥농협 43억 대출 '투기 조사'
[앵커]
정부가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재발 방지책을 발표하면서, 이들이 받은 은행 대출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정밀하게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LH 직원 9명이 특정 지역 농협 지점 한 곳에서만 수십억 원의 대출을 받은 것을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본 건데요.
금융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기 신도시 광명·시흥지구와 가까운 지역농협, 북시흥농협입니다.
시중은행은 농지담보대출을 잘 다루지 않지만, 이런 지역농협은 논과 밭을 담보로 농민들에게 비교적 쉽게 대출을 해주는 편입니다.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LH 직원 9명도 이 농협에서 농지담보대출로 2년 정도에 걸쳐 43억 원이 넘는 돈을 빌렸습니다.
모두 규정 범위 안에서 이뤄진 대출이라는 게 농협 측의 설명입니다.
특히 LH 직원의 북시흥농협 대출 12건 가운데 담보인정비율, LTV 규정 70%를 넘어서는 편법 대출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부 판단은 다릅니다.
홍남기 경제 부총리는 LH 투기 사건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특정 지점에서 일어난 대규모 대출을 문제 삼았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 "LH 투기 사건은 은행권의 특정 지점에서 대규모 대출이 집단적으로, 그리고 집중적으로 이뤄졌기에 가능했습니다. 맹점이라든가 보완점은 없는지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일단 금융당국은 해당 대출이 가능했던 배경과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 점검할 계획입니다.
특히, LH 직원들에게 같은 날 최대 5건의 대출을 내주면서도 투기 의혹을 걸러내지 못한 점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걸로 보입니다.
또 LH 직원들에 대한 대출 과정 조사와는 별도로 지역 농협 같은 제2금융권의 토지담보대출 규제책도 이달 안에 내놓을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최창준
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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