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복은 중국꺼"..샤이닝니키 게임사 페이퍼게임즈, 韓 법인까지 '청산'

윤선훈 2021. 3.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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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말 한국 지사 해산
페이퍼게임즈 '샤이닝니키'의 모습. [사진=페이퍼게임즈코리아]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중국 게임사인 페이퍼게임즈가 지난해 말 한국 법인을 청산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페이퍼게임즈는 한복을 중국의 고유 의복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여 논란이 된 '샤이닝니키'의 개발사로, 한국에 지사를 설립해 '샤이닝니키'를 서비스해 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퍼게임즈코리아는 지난해 12월 17일 해산됐다. '샤이닝니키'의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지 일주일 만에 법인까지 청산한 것이다. 이는 법인 설립 2년 반만으로 한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법인 해산은 예고됐다. 페이퍼게임즈코리아가 서비스했던 게임은 '샤이닝니키'가 유일하다. 샤이닝니키가 논란으로 인해 서비스를 종료하며 페이퍼게임즈코리아도 자연스럽게 해산 절차를 밟았다. 이곳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이미 사전에 전원 해고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복이 중국 것이라고? 출시 열흘도 안돼 韓 서비스 접은 샤이닝니키

'샤이닝니키'는 스타일링 게임으로 주인공 '니키'가 다양한 옷을 입고 다른 플레이어들과 대결하는 콘셉트다. 중국에 이어 지난해 10월 말 한국에도 출시됐지만, 출시 약 1주일 만에 서비스 종료를 공지하고 한국 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행보를 보였다.

'샤이닝니키'는 한국에 게임을 내놓으면서 '한복' 아이템을 새로 출시했다. 그런데 중국 SNS를 중심으로 한복이 중국의 고유 의상이라는 황당한 주장이 퍼지면서 '샤이닝니키'에 대한 비난이 불거졌다. 이에 회사 측은 출시 하루 만에 한복 아이템을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 그러자 국내 이용자들이 게임사 측의 상식 밖 대응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페이퍼게임즈 본사 측이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해 11월 6일 돌연 한국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공지한 것이다. 회사 측은 "중국 기업으로서 우리의 입장은 항상 조국과 일치한다"며 "의상 세트 폐기 공지를 안내한 후에도 일부 계정들이 여전히 중국을 모욕하는 급진적인 언론을 여러 차례 쏟아내면서 결국 우리의 마지막 한계를 넘었다"고 언급했다. 결국 한복이 중국 의상이라는 주장에 게임사 측에서도 동조한 셈이다.

그러면서 서비스 종료 시점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공식 카페 및 SNS 등의 폐쇄 절차도 순차적으로 밟았다. 갑작스런 서비스 종료에 따라 회사 측에서 환불을 언급했지만, 환불 역시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퍼게임즈' 몽니에 '아이러브니키'와 '러브앤프로듀서'도 '주춤'

페이퍼게임즈가 개발한 게임 중 '아이러브니키'와 '러브앤프로듀서'는 현재도 한국에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페이퍼게임즈코리아가 직접 서비스하지 않고 국내 업체에서 퍼블리싱을 맡고 있다. 페이퍼게임즈코리아가 한국에 직접 지사를 설립한 시점은 이들 게임이 한국에 출시된 후인 지난 2019년 7월이다.

다만 이들도 '샤이닝니키'의 유탄을 제대로 맞았다. 샤이닝니키 사태 이후 두 게임 역시 그만두겠다는 글이 공식 카페 등에 많이 올라왔다.

실제 두 게임 모두 사태 이후 국내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확연히 감소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모바일솔루션에 따르면(안드로이드 기준) 지난해 11월 7만6천명 수준이었던 '아이러브니키'의 MAU는 12월 이후 5만명대로 급감했다. 1년 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러브앤프로듀서' 역시 지난해 11월 약 1만명 정도였던 MAU가 12월 이후 5~6천명대로 줄었다.

이에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주요 앱 마켓에서도 순위권 밖으로 완전히 밀려났다. 모바일 앱 통계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아이러브니키는 12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게임 인기순위 270위, 매출 220위에 머물렀다. 러브앤프로듀서의 경우 원스토어에서만 매출 134위에 올랐다. 두 게임 모두 나머지 앱 마켓에서는 순위권 안에 들지조차 못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두 게임 모두 공식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정상 운영을 재개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냉대는 여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 번 운영을 잘못해 이용자들의 민심을 잃으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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