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사 소음 항의하자..60대 노인 무차별 폭행

TJB 류제일 입력 2021. 3. 13. 21:06 수정 2021. 3. 1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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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60대 노인이 집 주변에 공사현장 소음이 심하다며 항의했다가 철거업체 직원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노인을 길바닥에 눕혀놓고 때렸는데,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은 말리지도 않고 지켜만 봤습니다.

TJB 류제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철거 작업이 한창인 대전시 중구 선화동의 아파트 건설사업 부지.

주말 아침부터 철거 공사 소음이 너무 심하자 공사현장 인근에 살던 60대 노인이 공사업체를 찾아가 소음을 줄여달라고 항의합니다.

그러자 철거업체 소속 30대 직원이 60대 노인의 목을 잡아 밀치고 콘크리트 길바닥에 쓰러뜨린 뒤 배 위에 올라타 폭행을 가합니다.

마치 격투기의 한 장면 같은 무차별 폭행이 계속됩니다.

가해자는 아버지뻘 되는 60대 노인의 얼굴만 10여 차례 이상 폭행을 가한 뒤에도 성에 안 차는 듯 또다시 폭행을 가합니다.

노인이 바닥에 깔려 고통을 호소하는데도, 다른 직원은 옆에서 지켜만 보다 폭행이 끝날 때 말리는 시늉만 합니다.

60대 노인은 폭행을 당한 후 길바닥에서 20분 이상 방치된 뒤,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피해자 가족 : 오늘도 또 집이 흔들리고 그래서 찾아갔더니 사람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맞아서 누워 있는데도 또 때리고 또 때리고 어떻게 그렇게 무자비하게 때릴 수가 있는지 저는 정말 너무 놀랬고….]

아파트 건설이 추진 중인 이 지역 주민들은 한 달 전부터 계속된 철거 공사로 인해 건물의 균열 피해와 극심한 소음 피해를 입고 있었으며, 철거업체는 인근 주민들의 피해 보상 요구를 계속 외면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폭행을 가해왔다는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폭행을 휘두른 30대 김 모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성낙중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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