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신제품 無"..소니, 韓 스마트폰 시장 사실상 '철수'

장유미 2021. 3.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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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사라지자 올해도 신제품 출시 안 해..소니 "출시 가능성 아직 있어"
엑스페리아 XZ3 [사진=소니코리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엑스페리아XZ3'를 끝으로 스마트폰 제품을 내놓지 않은 소니코리아가 올해도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선 소니가 사실상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것이라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지난 2018년 10월 '엑스페리아XZ3'를 내놓은 후 2년 넘게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2019년에는 스마트폰 수리 관련 서비스센터를 대폭 축소했고, 공식 홈페이지에는 제품 카테고리에서 스마트폰을 제외시켰다.

소니는 소니에릭슨 때인 지난 2009년 '엑스페리아'를 앞세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 선보인 '엑스페리아 X1'은 가격이 80만원대로, 시장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또 소니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엑스페리아 라인업을 자급제 모델로 꾸준히 출시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소니가 내놓은 스마트폰 제품들은 경쟁사 대비 비싼 가격에 낮은 성능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경험하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익스피리언스(Experience)'에서 따온 브랜드명과 달리 '엑스페리아'를 경험한 이용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엑스페리아'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소니는 지난 2016년 4분기 510만 대 출하 이후 계속 출하량이 줄어들어 지난해 1분기 40만 대까지 곤두박질 쳤다.

또 지난해 2분기(미국 회계연도 기준 작년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만 대가 감소한 80만 대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총 2억7천140만 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니의 비중은 약 0.3%에 불과한 것이다. 3분기에도 60만 대였다. 외산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국내에서는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외산폰의 시장 점유율은 다 합쳐 1% 수준으로, 소니의 시장 영향력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선 순위권에 이름을 전혀 올리지 못했다.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오포, 비보, 트랜션, 화웨이에 밀린 탓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21%로 1위, 2위부터는 애플(15%), 화웨이(13%), 샤오미(11%) 오포(11%) 비보(8%)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는 해외 시장에서도 이미 경쟁력을 잃었고 일본 내수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2018년 이후 신제품을 출시할 움직임을 전혀 보이고 있지 않아 사실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니가 선보이는 스마트폰 제품들은 100만원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성능, 감성 등 전 부문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나은 것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며 "만약 향후 국내 시장에서 신제품을 선보인다고 해도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니 엑스페리아 [사진=소니]

그러나 소니코리아는 국내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도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따로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소니코리아가 한국에 있는 한 (신제품을 다시 내놓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소니의 행보는 다소 다르다. 소니는 지난 2019년 일본 본사에서 열린 '코퍼레이트 스트래티지' 행사에서 한국 시장의 사실상 철수를 언급했다. 이 행사에선 모바일 사업 부문 영업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주문과 함께 한국을 인도, 호주, 캐나다, 남미, 중동처럼 비주력지역으로 분류했다. 이후 소니는 일본과 유럽, 대만, 홍콩 등을 주력 시장으로 삼고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에 지난해 말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소니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5 II' 역시 국내선 출시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는 한 때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1조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내는 등 삼성전자, 애플이 주도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해왔다"며 "특히 국내 시장은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2강 구도가 확고해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고 있어 소니가 설 자리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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