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전기차시장에 2.7兆 추가 투자".. LG "5兆 이상" 맞불

김위수 2021. 3. 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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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쟁'을 벌이고 있는 LG와 SK가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시장이 고속 성장하는 미국에 앞다퉈 투자를 늘리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에서 LG의 손을 들자, SK는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공장에 2025년까지 24억 달러의 추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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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ITC 소송 거부권 의식
경제파급·일자리창출효과 강조
배터리 소송 유리한 고지 사활
LG와 SK 본사 건물 모습. <연합뉴스>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배터리 전쟁'을 벌이고 있는 LG와 SK가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시장이 고속 성장하는 미국에 앞다퉈 투자를 늘리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LG의 승리로 결론난 배터리 소송의 결과를 흔들 수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코드에 맞추며 분쟁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이달들어 각각 현지에 5조원, 2조7000억원(24억 달러)을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에서 LG의 손을 들자, SK는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공장에 2025년까지 24억 달러의 추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LG도 지난 12일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SK측은 추가 투자를 통해 3400개의 일자리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고, LG 측은 직접 고용인원 기준 40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양측이 투자계획을 적극적으로 밝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이든 대통령의 ITC 소송에 대한 거부권 행사 가능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의 승리로 소송이 끝났지만, 합의금에 대한 LG와 SK의 의견이 '조 단위'로 갈려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가 최근 LG 측의 요구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양측의 입장은 더욱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SK는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이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고, 경제적 파급효과 및 일자리 창출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또 SK의 미국 배터리 사업이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확대 정책과도 맞물린다고도 주장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가 SK의 가장 큰 지원군이다. 켐프 주지사는 ITC의 최종 결론 이후 조지아주 주민 수천명의 생계가 달려있다며 벌써 두 차례 바이든 대통령에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LG는 이를 의식한듯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할 수 있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LG의 배터리 사업 역시 미국 경제와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SK의 배터리 소송 패소로 우려되는 부정적 경제효과를 상쇄시키기 위해 나선 것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빠른 미국은 LG와 SK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2월 2035년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 전망을 기존 660만대에서 800만대 규모로 상향 조정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5%에 달한다.

한편 오는 19일 LG가 SK를 상대로 ITC에 제기한 배터리 특허권 침해 사건에 대한 '예비결정'(Initial Determination)이 나온다. 예비결정은 특허권이나 영업비밀 침해 사건을 조사한 ITC 행정판사가 내리는 예비적 판단으로, 위원회는 이 예비결정을 토대로 최종 결정을 내린다.

LG가 영업비밀 침해 사건에서 승리한 데 이어 특허권 침해 사건에서도 유리한 판단을 받을 경우 배터리 분쟁에서 승기를 굳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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