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채용에 하이닉스 직원 수백명 몰려" 소문 파다해

이종혁,박재영 2021. 3. 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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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 대비
삼성전자 수백명 경력직 채용
국내외 박사급 대상 설명회도
삼성 신입사원 공채 이번주 시작
디스플레이·SDI는 채용설명회
SK하이닉스도 세자릿수 채용
성과급 등 인재유치 방안 고심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 경력직 모집에 1500명이 지원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초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수탁생산), 통신 칩 개발에 이르는 42개 분야에서 반도체 경력직 채용을 공고하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그간 삼성전자는 두 자릿수 규모로 모집해 왔지만, 올해는 세 자릿수 규모로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지원자 수는 대외비로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예년보다 경력직 지원자가 상당히 늘어난 것은 맞는다. 인사 업무가 확 늘어난 것이 체감될 정도"라고 귀띔했다. 업계에서는 지원자가 최소 수백 명에 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기업들의 인재 쟁탈전도 치열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최대 수백 명에 이르는 경력직 채용을 발표했고, SK하이닉스도 세 자릿수 규모로 경력 모집을 시작했다. 파운드리 호황을 맞은 DB하이텍 역시 채용에 나선 상태다. 이처럼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서 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며 '급여 인플레이션'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초 접수한 반도체 경력직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전형 합격자를 가리고 현재 개별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DS 부문 내 메모리 사업부와 파운드리, 시스템LSI 3개 사업부가 모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반도체연구소, 데이터정보기술(DIT) 센터, 생산기술연구소, 글로벌인프라 총괄, 테스트시스템패키지(TSP) 총괄 등을 더하면 총 10개 조직의 51개 직무에서 반도체 인재를 대규모로 영입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DS 부문은 작년에도 반도체 인력 수백 명을 경력직으로 뽑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수시로 반도체 경력자를 채용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아예 부문 전체가 채용 공고를 내고 대규모로 인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대학 반도체 관련 박사 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실시하며 인재 유치에 적극 나선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176단 적층(V) 낸드 같은 신제품 개발·양산을 발표하며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한 기술 초격차 유지가 DS 부문의 최대 관심사"라고 전했다.

삼성그룹은 이르면 이번주에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도 시작하며 인재 선점의 고삐를 더욱 단단히 죈다는 목표다. 삼성은 4대 그룹(삼성·현대자동차·SK·LG) 중 유일하게 대졸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들이 이번주 중 2021년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 공고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등 일부 계열사들이 채용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삼성은 지원서를 접수하고 서류 전형과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GSAT 시기는 5월 중으로 예상된다.

삼성에 질세라 글로벌 2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도 상반기 대대적인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일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서류 접수는 오는 29일 마감될 예정이며 합격자는 이르면 올 상반기 내에 가려진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 초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채용 인원도 수십 명이다. 하지만 올해는 채용 공고 시기를 한 달 앞당기고 규모도 세 자릿수로 늘렸다. 경기 이천, 충북 청주, 경기 분당 사업장에서 D램·낸드·패키징은 물론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경력 인재를 뽑는다. SK하이닉스 경력 채용 역시 삼성전자 같은 동종 기업뿐 아니라 IT·제조 대기업 직원 상당수가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성과급에 대한 임직원의 불만 제기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만큼 우수 인재를 붙잡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파운드리 전문 기업인 DB하이텍도 올해 채용을 전방위로 실시한다. DB하이텍은 채용전제형 인턴사원에 대한 지원 서류를 지난 10일 접수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 경력 채용도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전형에 돌입했으며 신입 장비 엔지니어, 중국 영업 경력직 서류 접수도 새로 진행하고 있다.

[이종혁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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