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울며 겨자먹기식 사용"..외식업계 삼중고

최지윤 2021. 3. 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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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가 중국산 김치 불매 운동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중국산 김치를 만드는 영상이 공개된데 이어 오뚜기 '옛날미역' 중국산 혼입 의혹으로 소비자 불안이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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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중국산 김치 제조 과정.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외식업계가 중국산 김치 불매 운동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중국산 김치를 만드는 영상이 공개된데 이어 오뚜기 '옛날미역' 중국산 혼입 의혹으로 소비자 불안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데다 원재료값 상승에 중국산 비위생 논란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 국내산 김치는 중국산보다 2~3배 비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알몸의 남성은 구덩이에서 배추를 절이고 있다. 소금물은 흙탕물처럼 탁하고, 배추를 나르는 굴삭기도 녹슬어 있다. 굴삭기 기사라고 소개한 중국인은 지난해 6월 중국 웨이보에 이 영상을 공개하며 "여러분이 먹는 배추도 내가 절인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주한 중국대사관에 확인한 결과 문제 영상은 수출용 배추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식약처에 따르면 김치 수입량은 최근 3년간 연평균 5.5%씩 늘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8.3% 감소했지만, 28만1021톤(t)으로 여전히 많은 양을 수입하고 있다. 특히 수입 김치의 99.9%는 중국에서 들어오고 있다. 식당은 단가를 맞추기 위해 저렴한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번 논란 후 매출 급감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

회원수 약 70만 명의 자영업자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중국산 김치 교체와 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글이 쏟아졌다. 수원에서 김치찌개 체인점을 운영하는 A씨는 "본사 국내공장에서 국산배추와 중국산 고춧가루로 담근김치를 납품 받아 사용하고 있다. 원산지 표기도 국내산+중국산으로 표기 중"이라며 "(중국산 김치 논란 후) 요며칠 홀·배달 매출이 바닥을 치고 있다. 오는 손님마다 (중국산 김치냐고) 물어봐서 같은 대답하기도 입이 아프다. 나도 우리 매장 김치를 먹는다. 내 가게에서 사람 못 먹는거 팔겠느냐"고 하소연했다.

한식 배달전문점을 운영하는 B씨도 "오픈할 때부터 반찬 김치는 국내산, 찌개와 볶음김치는 중국산을 사용했다"면서도 "논란 후 전량 국내산을 사용해야 되나 싶어 부담이 크다. '중국산 김치를 판매하는 곳은 절대 먹으러 가지 말자'고 하니 겁도 많이 난다"고 토로했다.

C씨는 "이참에 국산김치로 바꾸고 가격도 올렸으면 좋겠다"며 "중국산과 국산 김치 가격 차이가 약 3배다. '김치찌개가 1인분에 1만원이 넘어? 비싸네. 안 사먹어' 하는게 현실이다. 로스카츠 1인분 180g은 1만2000원이지만 잘 사 먹는다. 한식은 손이 많이 가는데 가격이 너무 박하다. 차라리 가격을 올리고 국산김치를 쓰고 싶다"고 바랐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일부 비위생적인 업체 영상이 공개된 후 피해를 보는 점주들이 많다. 국내산 김치로 바꾸면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는데,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점주들도 수입하는 김치를 직접 먹어보고 판매하지만,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 않느냐. 정부에서 중국산 식품 관리·감독을 좀 더 철저히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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