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20주기, 꿈과 도전의 현장을 찾다>국산車 1호 '포니' 탄생 공장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

이정민 기자 2021. 3. 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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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수소차,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1967년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설립한 현대자동차주식회사가 그 모태다.

현대차는 착공 8개월 만인 1968년 10월 자동차 조립공장으로 준공된 울산공장에서 포드의 소형세단 '코티나'를 생산하면서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차가 최초로 생산하기 시작한 코티나와 첫 국내 고유 모델 포니가 생산된 공장은 현재 울산 1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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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맨 앞) 현대 명예회장이 1985년 포니 엑셀 신차 발표회장을 찾아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울산공장의 도약

年 1만5000대 만들던 공장

하루 6000대 규모로 성장

전기차와 수소차,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1967년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설립한 현대자동차주식회사가 그 모태다. 현대차는 착공 8개월 만인 1968년 10월 자동차 조립공장으로 준공된 울산공장에서 포드의 소형세단 ‘코티나’를 생산하면서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포드가 기술 이전이 가능한 합작사 설립에는 발을 빼자 정 명예회장은 포드와 결별하고 국산 고유 모델 제작에 나선다. 현대차는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자동차박람회에 국산 1호차 ‘포니’를 출품한 이후 1976년 울산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같은 해 포니를 에콰도르에 수출하면서 창립 9년 만에 고유 모델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현대차 울산공장은 5개의 완성차 공장과 엔진 및 변속기 공장, 수출 전용 부두를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공장으로 거듭났다. 연간 1만5000대의 차량을 생산하던 공장이 하루 평균 6000대, 연간 14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커진 것이다.

지난달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했다. 공장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타고 아산로를 거쳤다. 아산로는 울산 북구 명촌동과 염포동을 잇는 길이 4.49㎞, 왕복 6차선의 해안도로로 현대차가 설계비 326억 원을 들여 1996년 말 완공해 울산시에 기부했다. 이후, 2001년 울산시가 정 명예회장의 호 ‘아산(峨山)’을 따 아산로로 개명했다.

울산공장이 최대 규모의 단일 공장이라는 설명에 어느 정도 규모인지 가늠이 안 됐다. 택시가 시속 70㎞로 아산로를 달리기 시작하고 약 5분 후에 오른쪽으로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들이 선착장에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자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은 것이 실감 나기 시작했다. 수출 전용 부두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신차들이었다. 공장 내부로 들어가자 자동차 부품을 실은 트럭들이 분주하게 오갔다. 차를 타고 공장 부지 일부만 돌았는데도 시간이 한참 걸렸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울산공장 안에 병원과 소방서를 포함해 안전과 방범 시설들이 갖춰져 있어 하나의 도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의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에 따르면 단일 규모 최대 공장의 터를 닦은 정 명예회장과 자동차 산업의 인연은 1940년 정 명예회장이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자동차 정비공장 아도서비스를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지금의 현대차가 설립된 건 1967년인데, 그해 미국 포드가 한국 진출을 결정하고 현대와 자동차 조립 기술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당시 정 명예회장의 계약 추진 지시에 동생인 정인영 한라그룹 창업 회장이 난색을 보이자 정 명예회장이 “해보기나 했어?”라며 밀어붙여 나온 결과라고 한다.

현대차가 최초로 생산하기 시작한 코티나와 첫 국내 고유 모델 포니가 생산된 공장은 현재 울산 1공장이다. 포니의 외형을 계승한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도 울산 1공장에서 생산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공장 규모와 생산 차종 등을 고려해 1공장에서 아이오닉 5를 생산하기로 했다”면서 “현대차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 번째 차들이 1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점에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손자인 정의선 회장이 이끌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차그룹 총수였던 2010년, 현대차그룹은 창립 43년 만에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 완성차 5위에 올라섰다.

울산=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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