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큰손 BOJ, ETF 매입 줄이나

김보겸 2021. 3. 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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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오는 19일 발표할 금융완화책 점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 국민연금인 공적연금(GPIF)을 제치고 일본 주식의 최대 주주로 거듭난 일본은행이 상장지수펀드(ETF) 출구전략을 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일본은행이 ETF 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본은행이 ETF를 사들이는 목적이 토픽스지수에 가해지는 하향압력을 막기 위한 것인 만큼, 주가 급락 국면에서는 ETF를 적극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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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日 ETF 시장 점유율 80% 차지
매입액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수도
'관제시장' 비판에 출구전략 돌입하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은행(BOJ)이 오는 19일 발표할 금융완화책 점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 국민연금인 공적연금(GPIF)을 제치고 일본 주식의 최대 주주로 거듭난 일본은행이 상장지수펀드(ETF) 출구전략을 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일본은행은 오는 18일부터 19일 이틀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성과를 발표한다. 2013년 이후 2%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양적완화를 실시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발목이 잡히자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일본은행은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ETF를 사들이는 식으로 주식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은행은 연간 매입한도를 6조엔에서 12조엔으로 늘렸다. 코로나 대책의 일환이다. 이로 인해 일본은행은 현재 일본 증시 시가총액의 7%에 달하는 45조엔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ETF 시장에서 일본은행 점유율은 80%에 달해 ‘관제 시장’이란 비판이 나올 정도다.

일본은행이 ETF 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ETF 구매 방침이 “시장 환경이 양호할 때는 매입을 줄이고 주가가 급락할 때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는 현 시점에선 일본은행이 ETF 구입액을 줄여 정책 지속성을 높일 것이란 설명이다.

관건은 얼마나 줄이는지다. 일본은행은 대체로 토픽스지수가 0.5% 넘게 떨어지면 매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는 일본은행이 토픽스지수가 1% 넘게 떨어지기 전까지 관망세를 보였다. 때문에 이른바 ‘1% 룰’이 본격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오전에 1% 넘게 주가가 떨어질 때 중앙은행이 움직이는 것으로, 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총재 시절 택한 원칙이다.

오는 발표에서 1% 룰이 적용된다면 ETF 매입액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 룰이 적용됐을 경우 단순 계산 기준으로 66% 감소했을 것이란 추정에 따른 것이다. 전직 일본은행 관계자는 닛케이에 “최근 일본은행의 ETF 1회 구입액이 700억엔에서 500억엔으로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은행이 ETF를 사들이는 목적이 토픽스지수에 가해지는 하향압력을 막기 위한 것인 만큼, 주가 급락 국면에서는 ETF를 적극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은행은 단기 정책금리는 마이너스로 유지하면서 장기 금리는 0% 정도로 억제하는 현재의 틀은 유지할 예정이다. 다만 향후 필요할 경우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한 금리 수준을 더 낮출 여지를 분명히 할 방침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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