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가 중국산 비빔밥을?"..드라마·영화 침투하는 '차이나 머니'

2021. 3. 1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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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거대자본이 한국 드라마·영화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tvN 주말드라마 '빈센조' 남자 주인공 송중기가 중국 기업에서 만든 비빔밥을 건네받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과도한 중국 PPL(product placement)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화이텐센트는 홍콩 영화제작사인 화이브라더스와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공동으로 세운 기업으로 드라마 '스카이캐슬' 등 한국 콘텐츠에 투자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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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빈센조에 등장한 중국 브랜드 비빔밥[빈센조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송중기가 건네받은 비빔밥, 왜 중국어가 적혀있죠?”

중국 거대자본이 한국 드라마·영화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tvN 주말드라마 ‘빈센조’ 남자 주인공 송중기가 중국 기업에서 만든 비빔밥을 건네받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과도한 중국 PPL(product placement)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 콘텐츠에 ‘중국 PPL이 과하다’는 지적이 시청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되지만, 콘텐츠업계선 제작비 충당 차원에서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빈센조' 8회에서는 남자주인공 빈센조 카사노(송중기)가 즉석 비빔밥을 건네 받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3초 남짓 짧은 영상이었지만 해당 브랜드가 중국 브랜드인데다, 특히 한국 전통 음식인 비빔밥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중국 유튜버와 누리꾼들이 김치·한복 등의 원조가 중국이라 주장해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중국산 비빔밥까지 등장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또 해당 제품에는 중국어로 ‘한국식 파오차이(중국식 절임채소)’라고 표기돼, 중국의 입장을 반영한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tvN 드라마 빈센조에 등장한 중국 브랜드 비빔밥[빈센조 화면 캡처]

해당 제품은 중국 브랜드 즈하이궈가 중국 '내수용'으로 제작했다. 한국의 청정원이 합작사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PPL은 앞서 tvN 드라마 ‘여신강림’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극 중 여고생들이 편의점에서 중국 유명 즉석식품 브랜드 ‘즈하이궈(自)’의 인스턴트 훠궈를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다. 극 중에는 “진짜 맛있겠다”는 대사와 함께 해당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냅킨도 나왔다. 또 버스정류장 배경에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의 로고도 등장했다.

중국 훠궈와 함께 버스정류장 배경에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의 로고가 등장한 장면 [여신강림 캡처]
'승리호' 주인공 김태리가 영웅문을 읽는 장면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앞서 넷플릭스 대작으로 꼽힌 ‘승리호’에서 여주인공 김태리 등장신에 중국서적 ‘영웅문’을 읽는 장면이 나왔다. 뜬금없는 중국책 등장을 두고, 승리호에 48억원을 투자한 화이텐센트를 등장 배경으로 꼽았다. 약 2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승리호의 최대 투자자가 화이텐센트기 때문이다. 화이텐센트는 홍콩 영화제작사인 화이브라더스와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공동으로 세운 기업으로 드라마 '스카이캐슬' 등 한국 콘텐츠에 투자를 해왔다.

‘승리호’의 조성희 감독은 이 장면을 두고 “촬영 때 종이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현장에서 그 책을 읽은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승리호 탑승 인물 중에 큰 뜻을 가진 사람은 선장뿐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 큰 뜻을 품고, 악당을 암살하려고 했으니. 현장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한국 콘텐츠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늘어난 제작비 충당을 위해 중국 PPL은 외면하기 어렵다. 미니시리즈 기준 회당 평균 제작비는 6억원 수준까지 올라 2010년대 초반 2억원에 비해 3배나 늘었다. 한류 시장 위축에 코로나19 여파로 제작사들의 중국 자본 의존이 더욱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100억 이상이 투입되는 ‘대작’이 늘어나는 마당에 중국 PPL을 외면하기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너무 노골적인 지나친 PPL은 콘텐츠 몰입을 방해해 ‘시청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국내 방송의 과도한 PPL로 제재를 받는 사례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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