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세포로 암 치료 시대.."재발성 교모세포종도 호전"
[앵커]
교모세포종은 뇌종양 가운데서도 치료가 힘든 암으로 분류되는데요.
국내 의료진이 자가면역세포를 활용해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규명했습니다.
환자 본인의 세포 조직을 이용하는 거라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경숙 씨는 9년 전,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종양 제거 수술과 방사선 치료도 여러 차례 진행했지만 암은 계속 재발했습니다.
교모세포종은 뇌의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교세포'에 발생합니다.
뇌에서도 워낙 치밀한 조직 안에 생기기 때문에 암의 진행과 전이 속도가 빨라 평균 생존 기간은 8개월 안팎입니다.
[최귀홍/박경숙 환자 가족 : "약(항암제) 먹으면 (종양 크기가) 줄어든다고 하는 데 안 줄어들더라고요. 심하니까 또 정신을 못 차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또 수술을 하게 되더라고요."]
국내 의료진이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세포를 증식하는 방식의 치료법을 적용한 결과, 40%가량은 2년 이상 암의 전이 등 악화되지 않은 상태로 생존했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면역세포인 'NK세포'를 뽑아 특수 배양해 증식한 뒤 활동 능력이 커진 세포만을 골라 다시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활성도가 높아진 면역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암세포 같은 비정상적인 세포를 적극적으로 공격해 사멸시킵니다.
환자 본인의 조직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체내 이상 반응 등 부작용이 적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조경기/교수/분당차병원 신경외과 : "NK셀(면역세포)이 있어도 효율적으로 교모세포종을 대처 못 했는데 사이토카인을 혼합해서 체외에서 배양을 하면, 종양을 만나면 공격하는 면역세포로 발현이 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의학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습니다.
국내에서는 교모세포종 외에도 다른 난치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자가면역세포를 활용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차영수/그래픽:이현종
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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