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토론도 못하는 사람" 안철수 "김 옹고집에 한숨"

손국희 2021. 3. 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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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은 "안, 분열 후보" 발언 사과
오늘 오후 단일화 TV토론 열기로
3자대결서 오 선두 여론조사도 나와
국민의힘 오세훈(왼쪽)·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두 후보는 16일 TV토론회를 열고, 17~18일 여론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다. 오종택 기자

“분열을 잉태할 후보”(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토론도 못하는 사람”(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옹고집, 어리석은 사람들”(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14~15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인사들 사이에서 오간 말이다. 14일 오 후보와 안 후보가 직접 통화해 둘의 비전발표회 개최에 합의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듯싶더니 15일 다시 거친 설전이 벌어졌다.

포문을 연 이는 김 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중앙선대위 첫 회의에서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에 후보 소속 정당과 기호를 표기하는 문제와 관련해 “우리 당은 오 후보를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정했다. 이런 걸 무시하고 딴짓하는 건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안 후보를 공격했다. 회의 뒤 취재진과 만나서는 “그렇게 자신이 없는 사람(안 후보)이 왜 출마하려고 하느냐. 토론도 못하면서 어떻게 시장 노릇을 할 거냐”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전날 “안 후보는 분열을 잉태할 후보”라고 작심 비판한 오 후보도 거듭 견제구를 던졌다. 오 후보는 “안 후보로 단일화되고, 거기에 더해 당 외곽 유력 대선주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와 결합하면 내년 대선은 야권 분열 상태에서 치러지는 최악의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김 위원장의 발언은 정말 모욕적이다. 저는 토론을 피한 사실이 없다”며 “많은 야권 지지자가 김 위원장의 그런 옹고집과 감정적 발언에 한숨을 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분열을 잉태할 후보”라는 오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도 “놀랍고도 충격적이다. 단일화 상대에게 할 말이냐”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요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이냐”고도 했다.

서울시장 재·보선 3자 대결 여론조사

이날 오후 발표된 문화일보-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가상 3자 대결 지지율은 오세훈(35.6%), 박영선(33.3%), 안철수(25.1%) 후보 순이었다. 3자 대결에서 야권 후보가 선두로 조사된 건 처음이다. 양자 대결에선 오·안 후보 모두 박 후보를 17.0%포인트 이상 앞섰다.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에선 오 후보 39.3%, 안 후보 32.8%로 조사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갈등 격화를 넘어 단일화 무산 우려까지 나오자 두 후보는 한발 물러났다. 이날 오후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서 오 후보는 “(분열을 잉태할 후보라는) 표현이 직설적이었던 것 같다”며 “안 후보님, 죄송하다.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오 후보의) 말을 들으니 제 생각이 기우였던 것 같다”고 했다.

양측 단일화 협상 실무단은 이날 오후 4차 협상을 끝내고 “16일 오후 5시30분부터 80분간 TV토론회를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17, 18일 실시되는 여론조사는 업체 두 곳을 선정해 진행하기로 했지만 핵심 쟁점인 문항 구성을 놓고는 16일 오후 1시부터 재협상하기로 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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