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 항공운송 비중 35.7%..코로나19 속 역대 최고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시카고로 출발을 앞둔 대한항공 KE037 여객기 좌석에 승객 대신 수출용 마스크가 실리고 있다. 2020.06.11.(사진=대한항공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물류 업계의 어려움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항공운송 수요가 늘면서 항공운송 수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35.7%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6일 발표한 '2020년 항공 및 해상 수출물류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 수출 5125억달러 가운데 항공운송 수출이 35.7%인 1830억달러, 해상운송 수출은 63.5%인 3258억달러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항공운송 수출의 비중은 5.4%포인트 증가한 반면 해상운송 수출 비중은 5.6%포인트 감소했다.

항공화물 수출의 증가 이유로는 반도체, 차세대 대용량 저장장치 SS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정보통신(IT) 제품 및 의약품 등 가벼우면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의약품과 컴퓨터의 항공수출은 각각 전년 대비 79.7%, 77.3% 증가했다. 평판디스플레이(21.6%), 반도체(15.8%0 등의 항공수출도 크게 늘었다.

반면 해상운송은 코로나19로 운임 급등, 항만 적체, 공(空) 컨테이너 부족 등 현상으로 중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급감했다. 특히 해상운송 비중이 98%가 넘는 석유제품, 철강, 자동차 등의 해상운송 수출이 각각 40.6%, 14.7%, 13.3%씩 감소하며 부진했다. 평판디스플레이는 2019년 해상운송 수출액이 항공운송보다 64억달러 많았으나 2020년에는 11억달러로 격차가 줄었다.

주요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국제 교역량과 우리나라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고서는 물동량 증가·백신 운송수요 증가·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운임 강세와 항만 물류 적체해소 지연 등의 물류 애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수출기업 945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은 올해 2분기 가장 큰 어려움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21%)'에 이어 '물류 비용 상승(20.3%)'을 꼽았다.

무역협회 강성은 연구원은 "수출 기업의 물류 애로 해소를 위해서는 과도한 운임인상을 억제하고 공 컨테이너 공급을 확대해 적기 운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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