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쭐'났던 치킨집, 그 돈으로 사장님이 한 일은?

유혜은 기자 2021. 3. 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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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목적으로 발생한 매출 모아 기부.."여러분이 한 것"
〈사진-JTBC 캡쳐〉
"여전히 바쁘네요. 새벽까지 일하고 아침에 들어왔습…."

전화 통화를 하던 상대가 도중에 잠이 들었습니다.

많이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통화 상대는 최근 '돈쭐'이 났던 홍대 치킨집 사장님입니다.

배고프지만 돈이 없었던 형제에게 치킨을 내어준 사연이 알려져 화제였습니다.

이런 집은 돈으로 혼쭐나야 한다며 사람들이 치킨집으로 몰리기도 했습니다.

오늘 오전, 사장님에게 전화했던 건 전날 SNS에 올린 근황에 관해 이야기 듣고 싶어서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돈쭐' 매출을 모아 기부한 사실을 알렸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보셨다시피 통화는 오래 할 수 없었습니다.

도저히 깨울 수 없어 저도 조용히 전화를 끊었습니다.

사장님이 SNS에 올린 글을 대신해 소개하려 합니다.

사장님이 공개한 기부 신청서(왼쪽), 각종 영수증과 손님들이 주고 간 편지 등 선물(오른쪽).〈사진-인스타그램〉
어제 사장님은 마포구청 꿈나무지원사업에 6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배달앱을 통해 후원 목적으로 들어온 주문에서 발생한 매출 300만 원입니다.

여기에 손님들이 주고 간 소액봉투와 잔돈 미수령 등 200만 원과 사장님 사비 100만 원도 더했습니다.

결식아동과 취약계층을 돕는 데에 쓰입니다.

사장님은 "이건 제가 하는 기부가 아닌 전국에 계신 마음 따뜻한 여러분이 하시는 기부"라면서 "여러분을 대신해 좋은 일을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연이 알려진 후 쏟아진 '돈쭐' 주문들. 〈사진-JTBC 캡쳐〉
앞서 사연이 알려진 후,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쏟아졌습니다.

배달앱에서 주문 결제만 하고 치킨은 받지 않는 '돈쭐'이 이어진 겁니다.

매장으로 직접 찾아와 선물과 마음을 전하는 손님도 많았습니다.

사장님은 이 돈을 모아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후원 목적의 주문은 받지 않고, 대신 많은 분의 따뜻한 마음만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연은 형제가 직접 쓴 손편지를 프랜차이즈 본사에 보내면서 알려졌다. 〈사진-JTBC 캡쳐〉
마지막으로 "과연 내가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한 게 맞는지 몇번이고 생각한다"면서 "요즘 코로나를 비롯해 힘든 소식이 많은 세상에서 제가 그 형제를 만난 날이 유독 눈에 띄었던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년이 지났는데도 저를 기억해준 형제에게 오히려 감사하고, 용기를 주신 여러분께도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관련 기사
'치킨집 형제' 응답했다…사장님 마음까지 닮았네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9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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