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女상황제 있어"..장진영 "집에 상왕모셔"

김성진 2021. 3. 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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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女상황제 말만 듣다가 주변 사람 떠난 건 아나"
장진영 "안철수, 집에만 가면 결정이 뒤집어..상왕모셔"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6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상왕(上王)'이라고 언급한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본인을 조종하는 여자 상황제가 있단 말은 들었나"라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안 후보가 김 위원장을 상왕이라고 비판하며 노골적으로 타당에 대해 이간질을 시도하고 있다"며 "본인이 후보이면서 당대표이자 실세인 동시에 본인의 캠프가 선대위와 동일한 사실상의 사유화된 정당과는 다르게 우리 당은 체계가 갖춰져 있고 각자의 업무분장이 있고 영역이 있다"고 적었다.

이어 "젊은 세대가 제안하는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기 위해 오 후보는 잠을 줄이고, 하루에도 몇 번씩 카메라 앞에 서서 새로운 콘텐츠를 녹화한다"며 "안철수식 계산법대로라면 우리 캠프에는 300명 정도 되는 젊은 상왕들이 있다. 오늘 안 후보와의 TV토론도 몇십 명이 되는 젊은 상왕들의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개진되는 속에서 후보가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난 여러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안 후보를 돕던 사람들이 '여자 상황제'의 존재를 암시하며 떠나간 것을 잊지 말자"면서 "여자 상황제의 말만 듣다가 자신 주변의 사람들이 다 떠나간 것을 알긴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어설픈 통합 이야기하기 전에 본인이 평소에는 서로 교집합을 찾기 어려운 우리 당 출신 정치인들의 '반김종인 연대'의 지원 위에 떠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그분들이 안 후보를 위해 정론관에 선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가장 이해타산적인 갈 곳 없는 지탄받는 노정객들을 다 긁어모아서 어떤 모래성을 쌓으려고 하는 것인가"라며 "본인도 그 조합은 국민에 대해 소구력이 없는 말 안되는 조합인 걸 알기에 윤석열 총장과 뭐가 있는 것처럼 며칠째 희한한 장사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본인의 선택으로 윤여준과 김종인 등의 전략가들에게 모욕을 주고 김한길, 정대철, 박지원 등의 정치인과 함께하기로 했으면 지금 와서 김 위원장에게 이적행위니 상왕이니 하는 말을 하지 마라. 후안무치하지 않은가"라며 "망신까지 주고 자르라고 했던 사람에게 왜 자기를 싫어하냐고 묻다니. 있을 때 잘해라 제발"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4.20. kmx1105@newsis.com

국민의당 대변인 출신인 장진영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2017년 안 후보의 대선 출마를 언급하며 "당시 국민의당 대표였던 박지원 현 국정원장에 대한 영남권의 비호감도가 대단했기 때문에 영남에선 박지원 상왕론을 퍼뜨리고, MB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큰 점을 이용해서 안철수 옆에 MB의 선거참모였던 인사가 있다는 등의 근거를 들어 호남에서는 MB아바타론을 퍼뜨렸다"고 떠올렸다.

이어 "안철수는 당시 TV토론에서 MB아바타론을 꺼냈고 그로 인해 토론을 완전히 망쳤는데 그 토론에서도 무슨 이유에선지 '박지원이 내 상왕입니까'라고 묻지는 않았다"며 "그런데 당시 실제로 박지원 대표가 아침저녁으로 안 대표와 통화를 하면서 매우 부지런하게 논의를 한다는 것은 여러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것이 '박지원의 조종을 받는 안철수'를 만들어 낸 외관이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당시 그런 공격을 당하며 억울해했던 안철수가 지금은 상왕론으로 오 후보를 꺼내 공격하고 있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며 "문제는 김 위원장이나 오 후보의 성격을 볼 때 박지원-안철수의 관계처럼 아침저녁으로 전화를 주고받을 스타일이 아니고 실제로도 그런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김종인 상왕론의 근거가 될 외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불과 한 달 전에 오세훈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기 전에 당과 협의도 없이 안철수 단일화 논의를 꺼낸 데 대해 김 위원장이 경고를 했던 일만 봐도 김종인 상왕론은 근거가 희박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짚었다.

장 변호사는 "부당한 공격으로 억울함을 당했던 당사자가 동일한 수법으로 경쟁자를 공격하는 건 상황이 그만큼 녹록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러나 안 후보가 자신을 취재한 기자들이 다들 '안철수가 집에만 가면 결정이 뒤집어지더라'는 걸 기억하고 '집에 상왕을 모시고 산다'고 입길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섣부른 상왕론 공격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는데 본인은 어떨지 모를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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