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마지막 주자' 의류株..美·中 따라 韓도 뜨는 중

고준혁 2021. 3. 17.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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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준, 세계 백신 접종 인구 2억1925만명
"회복 초반엔 '자동차' 사고 중반부턴 '옷' 산다"
中 의류社 YOUNGOR, 지난해 3.2%·올해 14.6%↑
美 언더아머·태피스트리·갭, 올 들어 40~60%↑
韓 의류도 대부분 올해 코스피 상승률 6.7% 상회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눌려 있던 컨택트(비대면) 소비 업종의 실적 전망과 주가가 상향 조정되는 중이다. ‘가장 늦게까지 구매를 미뤄놓았던’ 의류는 마지막에 회복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실제 한국보다 백신을 먼저 맞은 중국과 미국에선 의류업에 대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조만간 국내 의류 산업도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료=마켓포인트)
“경기회복 중반부, ‘의류’ 등 경기소비재 주가 강해”

16일 뉴욕타임스와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까지 백신을 한 차례라도 맞은 전 세계 인구는 2억1925만명으로 집계됐다. 3월 초 기준, 인류가 만들어낼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규모는 약 80억회분이며, 설비 확충 등을 통해선 최대 130억회분까지 가능한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인구가 78억명인 것을 감안하면 국가별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시기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부터 접종을 시작한 미국이 6월, 영국은 9월쯤부터 집단면역을 형성,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람 간 접촉이 필요했던 컨택트 산업이 올여름부터 본격 회복될 수 있단 것이다.

과거 경기회복 과정을 보면 진척 상황에 따라 사람들이 소비하는 세부 업종은 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복 초반엔 자동차, 가전 등 무거운 소비가 집중되고 중후반부터는 의류 등의 가벼운 소비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경기 사이클 초반부에는 가전, 자동차의 내구소비재와 반도체 주가가 강하고 중반부에선 경기회복이 확인되며 의류, 미디어레저 등의 경기소비재 주가가 상승한다”라며 “국내의 경우 올해 1분기 회복 중반기에 진입 2분기 고점을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미국의 경기 부양책이 나온 이후엔 자동차와 가전 소비가 좋았으나 이번 추가 부양책에도 같은 품목이 중심에 설 것으로 보진 않고, 컨택트가 필요한 소비인 경기소비재가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中 의류, 춘절 기점해서야 ‘강세’…美도 백신 접종 후

중국은 코로나19로부터 가장 먼저 탈피했으며, 이날 기준 백신 접종률 4.6%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경기 회복을 어느 정도 한 단계로, 진행 과정에 따라 소비주도 업종별로 다르게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업종의 회복이 가장 늦다.

의류 종목 중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YOUNGOR그룹은 지난해 3.2%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상해종합 지수가 13.9% 상승한 것에 비해 낮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날까지 14.6% 상승해 지수가 0.8% 하락한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재 회복 추이는 두 개의 시점으로 나눠 볼 필요가 있는데 먼저 확진자가 줄기 시작한 지난해 3월엔 자동차, 가전 주가가 가장 먼저 치고 올라왔으며 이후 레저, 미디어 순으로 상승했다”라며 “그러나 재택근무 등을 이유로 의복은 계속 조용했는데, 올해 춘절을 기점으로 해서 집단 면역 가능성이 대두되자 이제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14일 기준 국민의 20.9%가 적어도 한 차례 백신을 맞은 것으로 조사된 미국에서도 소비주 중 의류가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언더아머(UAA)는 지난해 20.5% 주가가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이날까지 40.9% 상승했다. 랄프로렌과 코치를 보유한 태피스트리(TPR)은 같은 기간 15.2%, 49.1% 각각 상승해 올 초 압도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갭(GPS) 역시 14.2%, 59.7% 각각 상승률을 기록했다.

F&F 올해 79.5%↑…韓 의류도 대체로 양호

한국은 지난달 26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접종자는 60만2150명이다. 중국과 미국보다 속도가 한발 늦은 국내에서도 의류 업종의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몇몇 의류주의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27.2% 하락을 기록한 F&F(007700)는 올 들어 79.5%가 치솟았다. 코스피는 올해 6.7% 상승했다. 한섬(020000)도 지난해 3.4% 하락률을 보였다가 올해 30.4% 상승했다. 이들에 비해 상승률은 낮지만 한세실업(105630)과 영원무역(111770),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 휠라홀딩스(081660)도 지난해에 비해선 주가 흐름이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F, 한섬, 영원무역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는 한 달 전 대비 각각 15.6%, 4.2%, 2.1% 증가했다. 반면 한세실업(0%), 휠라홀딩스(-0.1%), 화승엔터프라이즈(-7.9%)는 비슷하거나 감소했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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