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가" 강요한 엄마, 9년 재수 끝 살해한 딸.."감옥이 더 좋다"

김채영 기자 2021. 3. 1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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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3년 전, 의대에 들어가라는 엄마의 강요에 9년간 재수를 한 딸이 엄마를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노조미는 시가현 모리야마시 집에서 엄마의 목을 칼로 찔러 살해하고 시체를 톱으로 절단해 집 앞 하천에 유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노조미는 엄마에게 의사와 비슷한 일을 하는 조산사가 되겠다고 약속하고 지방의대 간호학과에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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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일본에서 3년 전, 의대에 들어가라는 엄마의 강요에 9년간 재수를 한 딸이 엄마를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당시 일본 사회에선 부모가 자녀에게 강압적으로 공부를 요구하는 ‘교육학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15일(현지시간)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류 노조미(34)는 지난 1월 오사카 고등법원에서 엄마를 살해하고 시신을 손괴, 유기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교도통신은 사건의 경위를 자세히 보도했다.

2018년 3월 시가현 모리야마시의 하천에서 당시 58세였던 기류 시노부의 시체가 발견됐다. 경찰은 같은 해 6월 그의 딸 노조미를 사체 유기, 손괴 혐의로 체포했다. 이후 9월에는 살인 혐의로 다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노조미는 시가현 모리야마시 집에서 엄마의 목을 칼로 찔러 살해하고 시체를 톱으로 절단해 집 앞 하천에 유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미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게 의대 진학을 강요받았지만 노조미는 고3 때까지 성적이 부진했다. 2005년 지방국립대 의대에 지원했지만 결과는 역시나 낙방이었다. 하지만 엄마는 친척들에게 “딸이 의대에 합격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계속해서 딸에게 의대 입시를 강요했다.

그렇게 노조미는 무려 9년 동안 입시 생활을 했다. 엄마의 강요는 점점 심해져 휴대전화를 뺏긴 것은 물론, 목욕까지 함께 해야 했다.

2014년 노조미는 엄마에게 의사와 비슷한 일을 하는 조산사가 되겠다고 약속하고 지방의대 간호학과에 진학했다. 엄마도 이를 인정했지만 학교를 다니며 수술실 간호사가 되고 싶어졌던 노조미와 또다시 갈등을 빚었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노조미는 결국 엄마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사건 당일, 노조미는 취침 전 마사지를 해준다며 엄마를 엎드리게 한 뒤 목 뒤를 칼로 두 번 이상 찔러 죽음에 이르게 했다. 그리곤 시체를 톱으로 절단해 집에서 2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근처 하천에 유기했다.

2020년 1심에서 징역 15년 형을 선고받았던 노조미는 2심에서 '비정상적인 모녀 관계'를 인정 받아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동정의 여지가 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노조미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엔 엄마한테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살인이라고 생각했다. 엄마에게 속박되어 살아왔던 시간보다 감옥에서의 시간이 더 편하다. 하지만 엄마를 살해한 것은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과 관련해 교육학 전문가 모로토미 요시히코 교수는 “부모는 아이가 자신과 다른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고 자신의 욕망을 아이에게 강요해선 안된다.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은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아동 상담소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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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영 기자 rm926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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