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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중국에 개인정보 노출..네이버 일본 사업 '긴장'

노재웅 입력 2021. 03. 17. 14:01 수정 2021. 03. 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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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개인정보 접근 가능 상태 발견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착수
야후재팬과 경영통합이후 네이버 상반기 스마트스토어 진출 예정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일본의 국민메신저 ‘라인(LINE)’의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라인은 한국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 정부는 즉각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네이버(035420)가 올 상반기 라인·야후 경영통합의 일환으로 추진할 일본 내 신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 결과에 촉각이 곤두세워진다.

“韓데이터는 모니터링 대상 아냐”

17일 라인에 따르면 라인은 시스템 개발을 위탁하고 있는 중국 회사가 라인 이용자의 개인정보에 접근이 가능한 사실을 발견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보고했다.

라인은 서비스에 사용하는 인공지능(AI)이나 툴 등의 개발을 라인플러스의 자회사인 라인 디지털 테크놀로지 상하이에 위탁하고 있다.

이 위탁회사는 스팸이나 이용자 신고가 들어온 메시지 등을 모니터링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모니터링 역할은 네이버의 중국 법인이자 라인의 업무 위탁회사인 네이버 차이나에서도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위탁회사의 중국인 직원 4명이 일본 서버에 보관되고 있는 대화 내용 외에 이용자 이름, 전화번호, 메일 주소, 라인 아이디(ID) 등에 접속할 수 있는 상태였다는 게 이번에 밝혀진 것이다.

라인은 이 회사에서 더 이상 열람을 할 수 없게 대응을 끝냈다고 밝혔으며, 일본 개보위는 가까운 시일 내에 조사를 착수하기 위한 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라인의 모회사인 Z홀딩스는 일련의 경위에 대해 이날 입장을 발표했다.

라인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라인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무단 접근이나 정보 유출이 발생한 건은 없다”며 “사용자들의 대화 내용이나 이름, 전화번호, 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는 원칙적으로 일본의 서버에서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국내 사용자의 개인정보에 대해 라인의 글로벌 거점에서 개발·운영의 필요성에 의해 접근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용자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없어 불안과 걱정을 끼치게 되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라인은 일본에서만 8600만명이 사용하는 메신저로, 조사 결과 유출 사실이 확인되면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일본 아사히신문은 “엄격한 관리가 요구되는 개인정보를 둘러싸고 위태로운 실태가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사회 모든 서비스에 침투하는 라인은 사회 인프라 그 자체다. 국민의 70%가 사용하며, 그 안에서 방대한 프라이버시 정보가 교환되고 있다”며 “자신의 개인정보가 해외에 노출된 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용자들은 불안감을 갖게 된다. 국가가 인터넷을 감시하고 정부에 대한 정보제공을 의무화하는 체제인 중국이라면 더욱더 그렇다”고 비판했다.

한국 라인 이용자들의 데이터도 한국과 일본 서버에 나뉘어 각각 저장돼기 때문에, 한국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도 노출됐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라인 관계자는 “한국 데이터도 일본 서버에 저장돼있는 것은 맞지만, 위탁업체의 모니터링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접근 가능성이 없다”며 “국내 이용자들과 이번 사태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내년부터 국가 간 개인정보를 취급할 때 어느 국가에서 이를 취급하는지 명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된다”며 “이에 선제 대응을 위해 라인은 이에 앞서 올해부터 미리 준비해 개인정보 거버넌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일본 신사업에 영향 미칠 수도

이번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향후 네이버의 일본 신사업 확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라인·야후와 협업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올 상반기에 일본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가 경영을 통합한 신생 ‘Z홀딩스’가 이날 일본에서 출범했다. 일본에서 e커머스 사업을 펼칠 Z홀딩스는 라인과 야후를 100% 자회사로 두는 중간 지주회사 격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이날 Z홀딩스의 지분 65%를 보유하는 지주회사 A홀딩스도 출범했는데,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A홀딩스의 공동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번 사태의 결과와 규모에 따라 추후 이해진 GIO나 네이버의 신사업으로까지 영향이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네이버는 작년에도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홍역을 앓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7월경 네이버 쇼핑몰을 이용할 때 개인이 제출하는 속옷 사이즈 등 민감 정보가 해외로 유출했다는 비판이 일었는데, 이때 네이버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은 전혀 없다. 홍콩 데이터센터에 저장된 백업 데이터를 모두 삭제하고 서버 포맷까지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때 중국 정부의 검열 권한을 크게 강화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라 홍콩 보관데이터는 싱가포르로 이전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라인 사태가) 네이버의 사업의 일본 진출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오히려 라인의 개인정보 처리에 대한 투명성 강화로 향후 협력 사업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한 수 접었는데..일본은?

일본 정부가 중국 회사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 발 빠른 대처를 한 가운데, 최근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낮춘 미국의 상황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 IT 업체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틱톡 매각 행정명령의 집행응 무기한 중단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의 미국 사업체를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미국인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가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든 행정부가 한 발 물러서자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도 빠르게 합의를 도출했다. 바이트댄스는 일리노이주 지방법원에 제기된 소송에서 1년여간 공방을 벌인 끝에 미국 소비자가 제기한 개인 정보 침해 소송에서 9200만달러(약 1020억 원)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노재웅 (ripbir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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