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산 농축수산물, 방사성물질 검출 오히려 늘었다"
환경운동연합 "일본, 검사 품목 줄여..수입금지 등 조치 필요"
[경향신문]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후쿠시마산 농축수산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17일 발표한 ‘2020년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 실태 분석 보고서’에서 후쿠시마산 야생육 41.4%, 농산물 16.7%, 수산물 8.9%, 가공식품 5.1%에서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본 후생노동성이 방사성물질 세슘(CS-134, CS-137) 검출 검사를 진행한 농축수산물 13만9731건을 검토한 결과다.
수산물과 축산물의 2019년 검사 건수는 각각 1만8419건, 32만5410건이었으나 2020년 1만1076건, 10만6012건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검출률은 수산물이 7.4%에서 8.9%로, 축산물이 0.1%에서 0.3%로 오히려 늘었다. 가공식품도 전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검사 건수가 줄었음에도 검출률은 5.0%에서 5.1%로 소폭 상승했다.
세슘이 가장 많이 검출된 품목은 멧돼지로, 기준치(100㏃/㎏)의 50배인 5000㏃/㎏이 나왔다. 곰고기가 240㏃/㎏, 사슴고기가 220㏃/㎏으로 뒤를 이었다. 버섯류는 고타케 1700㏃/㎏, 큰갓버섯 1100㏃/㎏, 아카모미타케 750㏃/㎏ 등 야생버섯에서 높은 수치의 세슘이 검출됐다. 버섯은 멧돼지를 비롯한 야생조수의 먹이다. 세슘으로 오염된 버섯이 야생조수의 체내 세슘 농축도 야기한다는 것이다.
농산물에서는 고비(470㏃/㎏), 죽순(420㏃/㎏), 고사리(420㏃/㎏)가 세슘 검출량이 많았다. 이외에도 호두, 감, 밤, 유자, 은행, 땅콩, 생강, 마늘, 감자 등에서 소량이나마 세슘이 검출됐다. 수산물은 곤들매기 140㏃/㎏, 잉어 92㏃/㎏, 농어 83㏃/㎏, 산천어 76㏃/㎏ 등 순이었다. 민물고기에서 방사성물질이 높게 검출된 것은 산림지역에 내려앉은 방사성물질의 제염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탓으로 분석됐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추진 중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수입금지 조치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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