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發 황사? 중국의 거짓말, 위성에 딱 걸렸네

선정민 기자 2021. 3.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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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멍구 고원 등 중국서 발원, NASA 위성 촬영 사진에 포착
천리안위성2A호가 지난 14일 오후 8시부터 16일 오후 4시까지 중국과 한반도 일대 황사(황토색)의 이동을 촬영한 모습. 14일 몽골에서 첫 발원한 황사는 15일 중국 국경을 넘어 고비 사막과 네이멍구자치구를 지나며 2차 발원해 몸집을 크게 불려 베이징 일대를 덮쳤고, 이어서 16일 그 일부와 중국 북동부에서 새로 발원한 황사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모습이다. /국가기상위성센터

중국발 황사가 이틀째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한국을 겨냥해 “이번 황사는 몽골발”이라며 “불필요한 언론 플레이를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거듭 “이번에 한반도로 건너온 황사는 중국발이 상당수”라고 받았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단지 (황사가) 거쳐 가는 곳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기상국 국가기후센터 쑹롄춘 주임도 17일 관영 언론에 나와 “몽골이 황사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날 “한국은 황사와 미세 먼지가 발생할 때마다 중국을 희생양 삼는다”고 주장했다. 중국도 황사의 피해국인데, 한국 정부와 언론이 부당하게 중국을 지목했다는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15일 위성 촬영한 중국 대륙이 황사로 뒤덮여 있다. 나사는 “중국 북서부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강풍을 타고 동쪽으로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갔다”고 했다. /NASA

그러나 천리안2A 위성을 통한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지난 14일 몽골에서 시작된 황사 바람이 15일 중국 내 고비 사막과 네이멍구 고원을 거쳐 2차 발원하며 몸집을 크게 불렸고 그 상당수는 베이징에, 일부는 국내에 유입됐다.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는 “베이징 황사는 주로 몽골과 네이멍구에서 왔을 것”이라며 “하지만 한반도까지 온 황사는 중국 영토인 만주와 네이멍구 쪽 요인이 더 큰 것으로 관측됐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80% 정도는 고비사막과 네이멍구 고원에서 발원해 서풍을 타고 유입되고, 15~20% 정도는 만주를 포함한 중국 북동부에서 발생해 북풍에 실려온다”고 덧붙였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15일 촬영한 아쿠아(Aqua) 위성 사진에선 중국 북서부 타클라마칸사막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베이징 등 일대를 뒤덮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나사는 “강풍을 타고 황사가 동쪽으로 수천킬로미터를 날아갔다”고 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국 곳곳에서 미세 먼지(PM10) 농도는 100㎍/㎥ 안팎을 보이며 황사의 영향이 이어졌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8일에도 서울·경기 남부·강원 영동·충남·대구·경북은 미세 먼지가 ‘나쁨’, 인천·강원 영서·부산·울산·제주권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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