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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속으로] 길 건너 '오아시스'.. 넥스트 쿠팡을 꿈꾼다

황준호 입력 2021. 03. 18. 14:00 수정 2021. 03. 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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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흑자기업 오아시스
국내외 기업공개 모두 검토중
풀필먼트 실크로드로 물류 확대
브랜드, 전자제품 등으로 사업 확대
증권가 '변함없는 라이징 스타'
온라인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 최우식 대표가 경기 성남 오아시스마켓 물류센터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성남=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유 1500원, 콩나물 700원, 두부 2모 2200원, 방사 유정란 10구 2900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가격이다. 모두 친환경 제품이기도 하다. 김지선 씨가 일찍 퇴근하면 강서구 등촌동에 새로 생긴 오아시스마켓에 들리는 이유다. 김 씨는 이곳에서 좋은 물건을 확인한다. 마음에 드는 먹거리가 있으면 앱으로 주문한다. 새벽 배송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이지만 오히려 먹거리의 격은 올라갔다는 느낌이다.

먹거리 뿐만이 아니다. 오아시스마켓은 브랜드몰부터 소상공인 상생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착한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대세인 시장에서 전통 유통업체들과는 다른 전략으로 탄탄한 실적을 확보하며 진중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기업공개(IPO)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오아시스마켓 e커머스 유일 흑자기업
20여년만에 이커머스의 거래소 입성할까

오아시스마켓을 종목으로서 분석할 때 가장 눈에 띄는 건 실적이다. 2017년 영업이익 20억원을 달성한 이후 2018년 3억원, 2019년 10억원으로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이(e)커머스 업체 중에서는 유일한 흑자업체라고 볼 수 있다.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는 통상 기업공개(IPO)를 통해 수익 실현이 된다는 점에서 보면 오아시스마켓은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누적적자 4조원의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로 떠난 것이나 김슬아 컬리 대표가 쿠팡의 선례를 답습하겠다고 나선 것과 달리, 오아시스마켓은 국내 상장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실제 오아시스마켓은 국내외 상장을 모두 타진하고 있다. 만약 올해 한국거래소에 입성하게 된다면 이커머스 기업으로서는 1999년 인터파크 상장 이후 20년여만에 상장사가 된다. 해외 증시로 가게 된다면 제 2의 쿠팡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반응도 매우 뜨겁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오아시스마켓이 끌어들인 돈은 총 56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240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 금액의 23% 정도 되는 수준이다. 지난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오아시스마켓에 투자를 감행하면서 기업가치를 2230억원으로 봤다. 다음달 1일 150억원을 투자키로 한 머스트1호 및 2호벤처투자조합, 코너스톤펜타스톤 2호 신기술조합은 3150억원으로 책정했다.

오아시스마켓 사업 전망
"천천히, 서둘러 간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요소들이 확보되고 있다. 올해 오아시스는 50호점을 개설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는 강서구에 39호점을 열었다. 유통공룡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것과 반대로 오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착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격까지 착한 오아시스마켓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장에서 물건을 확인하고 앱으로 주문하면 새벽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온라인에서는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랜드몰을 개설해 의류, 신발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향후에는 스마트폰, 에어프라이어 등도 진열대에 올린다. 단순히 판매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아니다. 착한 플랫폼으로서 판매자들의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판매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수수료는 업계 최저로 책정했다. 이 같은 강점을 활용해 올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함께 소상공인 발굴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영세 판매자들이 오아시스마켓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오아시스마켓 이용자가 중소기업유통센터에 등록된 판매자의 생필품 등을 구독할 수 있는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오아시스마켓의 셀링 포인트인 '가격 경쟁력'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오아시스마켓의 착한 가격의 비밀은 물류에 있다. 냉동, 냉장, 상온 물류센터를 따로 운영하는 마켓컬리와 같은 경쟁사와 달리, 한 곳에서 모든 물류를 취급한다. 한 상자에 주문한 제품을 모두 담을 수 있어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개발한 '오아시스루트'를 통해 집품 동선을 최소화해, 포장까지 이르는 시간을 크게 줄인 점도 물류 효율성 확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지어소프트는 최근 풀필먼트 업체인 실크로드를 설립해 오아시스마켓의 물류를 지원키로 했다. 제 3의 물류센터를 알아보던 오아시스마켓은 실크로드의 의왕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지역 거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사람' 친화적인 인사 정책도 시장에 긍정적 시그널을 주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코로나 시국에서도 현장직 근로자를 130% 추가 채용했다. 모두 정규직이다. 지난해 4분기 들어서는 하루에 30여명을 채용키도 했다. 올해 정규직 신규 채용 목표는 1000명에 달한다. 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4차산업혁명 대응에 있어 가장 큰 문제로 꼽는 '채용'을 지혜롭게 풀어낸 사례로 볼 수 있다.

증권가의 전망은 밝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새벽배송 일수를 주 6회에서 7회로 증가했다"며 "지역별 물류센터 거점을 확보해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명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크로드는 비식품 중심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오아시스 입점의 셀러 편의성 향상, 오아시스 플랫폼의 수수료 수익과 거래금액 증가에 기여 할 것"이라며 "2022년 성장을 고려하면 지어소프트는 저평가된 주식"이라고 진단했다.

18일 현재 지어소프트의 주가는 2만400원이다. 지난달 하나금융투자는 지어소프트의 목표주가를 2만1900원으로 잡았다. 당시 주가는 1만5800원이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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