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뜨니..SK실트론 '신바람' 났네

박재영 2021. 3. 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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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 전력반도체 사업에 '올인'
핵심부품 웨이퍼 국내유일 생산
전기차 전압·전류 제어 최적화
친환경차 확산에 시장 급성장
"올 7천억원 시장, 9년후 12조"
작년 2월 듀폰공장 인수로 첫발
올해 첫 흑자달성 기대감 커져
국내 유일의 반도체 기판(웨이퍼) 제조 기업 SK실트론이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SiC 웨이퍼로 생산하는 SiC 전력 반도체는 질화칼륨(GaN) 전력 반도체와 함께 '3세대 반도체'로 꼽히고 있다. 소재 특성상 고열과 고전압에 강하고 전자 이동속도도 빨라 전기자동차나 5세대(5G) 통신 장비 등 분야에서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SiC 전력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6억8000만달러(약 76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인 욜(Yole) 디벨롭먼트 역시 SiC 전력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2년 1조1000억원에서 2030년에는 12조2800억원 수준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SiC 전력 반도체는 전기차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활용도가 급증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에는 전압과 전류를 제어하고 구동을 최적화하는 전력 반도체가 사용되는데, SiC 소재로 생산한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에 비해 전압과 열에 강하고 반도체 칩 크기도 줄일 수 있다. SiC 반도체는 기존 반도체보다 10배 높은 전압을 견딜 수 있으며 175도까지밖에 견디지 못하는 실리콘 반도체와 달리 400도에서도 작동한다. 강도가 높고 부피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SK실트론은 SiC 전력 반도체용 웨이퍼를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하고 지난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2월 SK실트론은 미국 듀폰사 SiC 웨이퍼 사업부를 4억5000만달러(약 54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SK실트론의 투자 안목은 1년 만에 증명되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이 내연기관 신차 판매 중단 정책을 발표하면서 SiC 전력 반도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SK실트론은 시장 선점을 위해 5년 내 전사 역량을 집중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본격적인 증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SiC 웨이퍼 사업도 올해 처음으로 순수익을 낼 전망이다.

욜 디벨롭먼트는 SiC 웨이퍼 시장 규모가 2025년 891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5년까지도 시장 규모가 1조원이 채 되지 않지만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하면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2030년 이후 SiC 웨이퍼 시장 규모가 6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크리(Cree)가 40%, Ⅱ-Ⅵ가 약 3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SiC 웨이퍼 생산 업체인 SK실트론은 시장점유율 3위다. SK실트론 관계자는 "SiC 웨이퍼 시장은 수주 한 번에 점유율 순위가 요동치는 초기 형성 단계"라며 "시장점유율 증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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