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AZ-혈전 연관성 이번 주말 검토..증거 아직 없어"

임재희 2021. 3. 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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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EMA 조사 결과, 국내 사례 2건 등 검토"
"노바백스 생산 지원..러시아 백신도 도입 후보"
"국산 항체치료제, 중증화 예방 효과 있는듯"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7.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정부가 유럽의약품청(EMA)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과 혈전 간 조사 결과와 국내 이상반응 신고 사례에 대해 이번 주말께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후속 조치를 논의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 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단장은 18일 오후 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혈전 관련 정부 대응 일정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혈전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 생기는 덩어리로 이 덩어리가 혈관을 막아버리면 폐색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 청장은 "유럽 사례에 대한 분석 결과를 확인하고 우리나라에도 신고된 2명 사례에 대해 금요일 피해조사반 정례 회의에서 검토를 하면 주말 정도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열어 그 내용에 대한 검토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지시간으로 18일 EMA는 안전성관리위원회 임시회의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이상반응 중 혈전증 관련 정보를 평가하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 관련 권고를 할 예정이다.

앞서 16일 EMA는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EMA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이점이 부작용 관련 위험을 능가한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으로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등에서 백신 접종 후 혈전 이상반응이 신고됐던 제조번호(ABV 5300)의 백신은 국내에 수입된 바가 없다.

다만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 사례 중 1건에서 부검 육안소견으로 혈전증이 언급된 데 이어 17일에는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인 20대 남성과 관련해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혈전증 소견 의심 신고 사례가 접수됐다. 10일 예방접종 이후 두통으로 입원치료 중 검사 결과 혈전증 소견이 확인된 사례로, 국내 첫 혈전증 의심 신고 사례다.

2건의 사례에 대해 정 청장은 부검 결과와 전문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60대 사망으로 신고된 분께서는 현재 부검 결과를 온전하게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부검 결과가 확인되면 사인이 뭔지, 그 사인과 예방접종과 연관성이 있는지 두가지를 판단해 피해조사반에서 의학적으로 판단, 판단 결과가 나오면 소상히 설명드리겠다. 아직 사인이나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후 혈전 이상반응 의심 신고 사례와 관련해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두통이 있어 뇌 MRI를 찍고 혈전이 확인돼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제 신고가 돼 오늘 이상반응을 조사하고 혈전 전문가들과 검토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피해조사반 심의 후에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혈전증과 관련해 정 청장은 "심평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1년에 혈전이 1만7000여명이 폐색전증 같은 것으로 신고되고 있어서 일상적인 발생 규모인지, 백신으로 인한 증가인지는 계속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혈전이 백신하고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는 확인하기 어렵고 화이자 백신에서도 혈전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어 백신으로 인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명확한 징후는 없다는 게 현재까지 의견"이라고 말했다.

향후 백신 국내 도입과 관련해서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의 원활한 위탁 생산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있다.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에 대해서도 후보군 중 하나로 놓고 접종 결과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노바백스 국내 생산을 위해선 원·부자재 확보가 중요하다"며 "수입 확보를 위해 범정부 TF를 만들어 외교부, 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 복지부(보건복지부) 등 부처들이 접촉하고 외교적인 지원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선 "국내에서 위탁 생산을 하고 있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어서 (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교차 접종 임상시험들도 진행되고 있다"며 "필요성과 효용성에 대해서는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개 선택지 중에 후보로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선 국산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레그단비맙)'가 17일 0시 기준 47개 병원 541명 환자에게 투여됐다. 정 청장은 치료제 투약으로 중증 악화를 막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도 효과에 대해선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 청장은 "대부분 60세 이상 어르신이거나 60세 미만이라도 만성질환이 있으신 분들에게 투여하고 있다"며 "투여한 이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위중증으로 가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는 비교군과 비교는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중증화 예방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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