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취미?.."게임하는 50~60대, 삶의 질 높다"
요즘 지하철이나 공원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어르신들 계십니다. 혹시 홀로 너무 외로우신 건 아닌가 걱정하실 수 있는데, 카이스트에서 조사를 했더니 여럿이 하든, 나 홀로 하든 게임을 하는 어르신이 사회적으로 더 건강하다고 나왔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60대 신지우 씨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자주 합니다.
[신지우/중장년 게임 이용자 : 생활 스트레스가 많잖아요. 조금 잊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짬 날 때마다 하고…(게임) 한 번 하면 30분?]
게임에 주변 사람들을 초대하기도 하고, 하트도 주고받습니다.
50대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게임 동아리 활동도 합니다.
[신지우/중장년 게임 이용자 : 거기 모인 선생님들이 다 게임의 도사들이신 거예요. 저보다 더 도사이신 분도 많고, 롤(LoL) 게임 하시는 분도 있고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지난해 조사 결과 우리나라 50대의 과반이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게임에 빠지는 게 중장년층을 외롭게 하진 않을까.
KAIST 연구팀이 50~60대 19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신씨처럼 다른 사람과 함께 게임을 하는 경우 사회와 연결됐다는 만족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혼자서만 게임을 하는 경우라도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사회적 안정감을 더 느꼈습니다.
디지털 게임이 사람을 고립시킨다는 고정관념과는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겁니다.
[신지우/중장년 게임 이용자 : (아들한테) '아유 그런데 엄마가 이걸 못 깨. 이 단계에서 못 깨. 왜 이러지.' 그러면 이제 '이걸 공략을 해봐, 엄마' 알려줄 때도 있고. (주변 사람들과도) 얘깃거리가 많이 생기고…]
새로운 게임을 해보는 자체가 뇌에 자극도 줍니다.
해외에서도 게임을 즐기는 어르신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영임/KAIST 문화기술대학원 초빙교수 : (게임을 하면서) 대화가 촉진되기도 하고, 도움을 청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고 이런 것들이 전반적으로 행복감이나 사회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느낌과 연계될 가능성이 있는 거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화면제공 : 유튜브 'SCMP')
(영상디자인 : 송민지·김윤나)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이 시신 발견한 친모…딸에게 전화해 "내가 치울게"
- 20대 사회초년생에게도 10억…북시흥농협 '묻지마 대출'
- 불안감에 "다른 백신 맞을래요"…11월 집단면역 늦춰지나
- 방탄소년단을 멍든 두더지로…미 카드사, 사과했지만
- "배달 오토바이 나가"…몸싸움 부른 아파트 출입 갈등
- 합참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비행체 여러 발 발사"
- 조국 "대통령 4년중임제 등 제7공화국 헌법 개정 제안"
- 의협회장 "의대증원 기각 판사, 대법관 자리 회유 있었을 것"
- "당원에 사과" 정청래 향해 우원식 "발언 취소해라"…국회의장 경선 이변에 민주당 내분?
- 김호중 '텐프로' 갔다…전 검찰총장 대행 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