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했는데 징역 30년'..끝내 숨진 엘살바도르 여성의 '비극'

김채영 기자 2021. 3. 1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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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에서 아이를 유산한 여성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비난이 일고 있다.

이 여성은 징역 3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사망했다.

엘살바도르 법원은 마누엘라가 태아를 죽인 것이라 판단하고 살인혐의를 추가해 징역 30년 형을 선고했다.

2014년 임신 막바지 유산으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았던 한 여성이 6년 만에 낙태 혐의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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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한 여성들에게 30년 징역을 선고한 정부에게 여성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사진= 로이터통신/뉴스1

엘살바도르에서 아이를 유산한 여성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비난이 일고 있다. 이 여성은 징역 3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사망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당시 33세였던 마누엘라는 2008년 임신 중 병원을 찾았다. 심각한 골반 통증이 있었고 출혈을 시작해 병원으로 걸어 들어갈 수도 없는 상태였다. 검사 결과는 ‘유산’이었다.

마누엘라는 이튿날까지 출혈이 멈추지 않은 상태였지만 담당 의사로부터 '낙태 시도를 한 것 아니냐'는 추궁을 받았고, 곧바로 낙태죄 혐의로 기소돼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당시 마누엘라의 목에서 눈에 띌 정도 크기의 혹 덩어리가 발견됐지만, 소용이 없었다.

엘살바도르 법원은 마누엘라가 태아를 죽인 것이라 판단하고 살인혐의를 추가해 징역 30년 형을 선고했다. 마누엘라 목의 혹은 암이 됐지만 수감 중인 탓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고, 그는 결국 2010년 림프암으로 사망했다.

마누엘라의 사연은 이달 10일 미주 인권재판소에서 열린 낙태 관련 토론회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고, 엘살바도르의 여성들은 마누엘라의 죽음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한편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낙태법을 적용하는 나라 중 하나다. 성폭행으로 임신했거나 산모 또는 태아의 건강이 위험해도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다. 낙태는 최고 40년형을 선고 받을 수 있고, 낙태 시술을 한 의사 또한 처벌을 받는다.

최근에는 낙태 처벌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노력에 힘입어 낙태죄로 수감됐던 여성들이 석방되기도 했다. 2014년 임신 막바지 유산으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았던 한 여성이 6년 만에 낙태 혐의를 벗었다. 2019년에는 성폭행을 당해 임신했다가 유산한 뒤 30년 형을 받았던 미성년자가 3년 만에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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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영 기자 rm926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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