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몽골 함께 발굴, 닮은 듯 다른 알타이 유목문화유산

2021. 3. 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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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알타이 일대는 몽골족, 부여족, 고려족, 돌궐족이 함께 누볐을 것이라는 고고학적 예측이 짙은 곳이다.

몽골 알타이 산악 지역 문화재 발굴조사는 한국과 몽골 관계당국이 함께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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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선비,돌궐,부여,고구려 교류양상 규명 기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중앙아시아 알타이 일대는 몽골족, 부여족, 고려족, 돌궐족이 함께 누볐을 것이라는 고고학적 예측이 짙은 곳이다. 주지하다시피 부리얏족은 우리의 상고,고대국가 부여를 코리족은 고구려(=고려)를 같은 민족이라고 고증하고 있으며, 돌궐족은 투르크계이다.

몽골 알타이 산악 지역 문화재 발굴조사는 한국과 몽골 관계당국이 함께 진행했다. 숱한 발굴성과 가운데, 시베트 하이르한(Shiveet Khairhan) 유적 파지릭 고분(기원전 5~3세기)에서 남성 미라를 찾아낸 것은 아시아 고고학계 전체의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 고고학계이 주목을 받았던 한-몽골 공동 2500~2000년전 미라 발굴, 알타이 현장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소장 G.에렉젠)와 2009년부터 ‘문화유산의 연구‧보존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유라시아 고대문화의 교류 양상을 구명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시베트 하이르한 유적을 공동조사 발굴했다.

이 유적에 분포하는 파지릭문화 고분 7기(기원전 4~2세기)와 선비시기 고분 7기(기원후 1~3세기)에서 확인된 매장 시설 뿐 만 아니라, 복식을 착용한 미라와 재갈을 입에 문 채로 순장된 말, 그리핀 장식의 금박목제유물 등 당시의 매장풍습과 장송의례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을 찾아냈다.

한국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고분에서 출토된 인골에 대한 디엔에이(DNA) 분석, 동물뼈의 계통유전학적 분석, 복식 보존처리 등의 학제 간 연구를 통해 밝혀 낸 고대 유목민들의 매장 방식, 사망 원인, 식생활, 교역 양상 등을 규명하기도 했다.

연구소는 19일 공동 발굴조사 성과를 담은 보고서 ‘몽골 알타이 시베트 하이르한 유적Ⅱ’와 번역서 ‘몽골과 그 주변 지역의 사슴돌 문화Ⅰ·Ⅱ’를 발간하였다.

파지릭문화는 고대 유목문화인 스키토-시베리아 유형 중 하나로 중심연대는 기원전 5~3세기이다. 알타이 고원 파지릭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고분을 계기로 명명된 문화로 영구동토층으로 인해 보존상태가 좋은 미라와 유기물질, 찬란한 황금유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리핀은 사자의 몸통에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를 가진 상상속의 동물로 신화 속에서 황금을 지키는 동물로 묘사된다.

사슴돌은 시베리아와 몽골 등지에서 발견되는 '사슴' 모양이 많이 그려져 있는 고대 거석(큰돌) 기념물이며, 고대 유목민의 사상·이념·신앙·예술 등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귀중한 고고학적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몽골 알타이 유적 공동발굴조사 보고서

각 장에서는 몽골의 행정단위인 아이막(우리나라 ‘도(道)’개념)에 분포하는 사슴돌의 위치와 특징을 개략적으로 기술하였으며, 사슴돌 각각에 대한 고해상도의 사진과 도면, 상세한 설명을 수록하였다. 사진자료들을 통해 몽골의 대자연 속에서 경이로운 경관을 이루고 있는 사슴돌들을 감상할 수 있다.

발간 책자는 국내·외 국공립 도서관과 국외 연구기관 등 관련 기관에 배포되며,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에서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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