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신경전, 오후엔 양보..오-안, 담판만 남았다
<앵커>
어제(18일)까지만 해도 서로 원하는 조건이 달라서 야권 단일화 협상에 결론을 내지 못했던 오세훈, 안철수 두 후보가 오늘은 자신이 양보하겠다며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여론 조사 방식을 받아들이겠다는 겁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인 오늘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측 단일화 방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유선전화 10%를 포함한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 주 월요일에 단일화 하자였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만 있다면 감수하겠습니다.]
안 후보 말이라면 타박해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크게 반겼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다행이라고 생각을 해요. 너무 늦지 않게 응해줘서.]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은 급반전했습니다.
오 후보가 기자회견에 나서 안 후보가 받아들이겠다는 안은 자신의 안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안 후보님의 수용의 정도가 어디까지인지가 정리가 되질 않습니다.]
그리고 오후, 상황은 또 반전했습니다.
안 후보가 국민의힘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 2차 양보 선언을 했는데 비슷한 시간 오 후보도 안 후보가 애초에 요구해온 무선전화 100% 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양보했습니다.
유선 10% 포함 여론조사를 고수하던 오 후보가 무선 100%를, 무선 100%를 요구하던 안 후보가 유선 10%를 수용하겠다며 거꾸로 맞선 겁니다.
감동 없는 단일화라는 비판에 내몰린 두 후보가 최종 담판을 앞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막장극이라는 촌평을 내놓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김진원)
백운 기자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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