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5.18 공수부대? 정신 나간 대구 일간지 만평

조정훈 2021. 3. 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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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 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만평을 게재하면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민을 무자비하게 두드려패는 사진을 패러디해 논란이 되고 있다.

<매일신문> 측은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할 의도는 없었다며 뒤늦게 만평을 온라인판에서 내렸다.

청원인은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의 만행을 찍은 사진을 그대로 만평으로 그려서 악의적인 기사를 게재했다"며 <매일신문> 의 처벌과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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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등 비난여론.. <매일신문> 관계자 "폄훼 의도 없었다"

[조정훈 기자 backmin15@hanmail.net]

 <매일신문> 19일자 만평
ⓒ 매일신문
  
 2019년 당시 대안신당(가칭) 소속 의원이었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공개한 보안사의 5.18민주화운동 사진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대구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만평을 게재하면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민을 무자비하게 두드려패는 사진을 패러디해 논란이 되고 있다. <매일신문> 측은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할 의도는 없었다며 뒤늦게 만평을 온라인판에서 내렸다.

<매일신문>은 지난 19일 '매일희평' 코너를 통해 '토지공개념 독재'라는 제목의 만평을 실었다. 그림에는 각각 '건보료', '재산세', 종부세'라는 이름을 단 계엄군이 '아닌밤중에 9억 초과1주택'이라고 적힌 시민을 몽둥이로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광주시민을 무자비하게 두드려패는 사진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 만평은 김경수 화백이 그렸다.

이같은 만평이 보도되자 대구지역 시민들은 분노했다. 20일 한 시민은 SNS를 통해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저런 그림을 게재했을까? 미치지 않고서야..."라며 "광주의 아픔을 정권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라. 정부의 정책 비판에도 금도가 있다. 이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할 의도였겠지만 전두환 군부의 광주학살을 빗댄 것은 희생자분들에 대한 모독이자 역사의 아픔마저 희평의 도구로 이용하는 광기로 보인다"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꾼 간교함에 등골이 오싹해진다"고 비판했다.

이날 '5.18민주화운동을 모욕한 신문사 처벌 청원합니다'란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의 만행을 찍은 사진을 그대로 만평으로 그려서 악의적인 기사를 게재했다"며 <매일신문>의 처벌과 사과를 요구했다.

청원인은 또 "국민을 학살한 과거 전두환 군사정권에 현 정부를 비유함으로써 이 만평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수부대에 학살당한 광주시민과 같은 피해자인듯 느끼도록 선동하려는 악의적인 목적을 가지고 (만평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는 20일 낮 3시 현재 1만23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의했다.

일부 시민들의 분노는 <매일신문>을 발행하는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대한 비판으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소속 신부가 1980년 신군부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과거 이력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있다.

논란이 일자 <매일신문>은 이날 오후 만평을 온라인에서 삭제했다. 

매일신문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정부가 국민들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비판하려 한 것이지 광주항쟁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비판이 있어 만평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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