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먹고 사는 방식 참 구리다".. 박원순 책 쓴 기자와 또 설전

김동하 기자 2021. 3. 2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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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관 "피해자, 장미빛 미래 아닐 것"
진중권 "꼴값 떨어라, 2차 가해"
지난 1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며 책을 낸 오마이뉴스 기자와 이를 비판하고 나섰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2일 온라인 상에서 재차 설전을 벌였다.

박 전 시장 재임시 서울시청을 출입했던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는 이날 자정 무렵 페이스북에 “박원순 사건 관련 라디오 인터뷰가 취소됐다”며 “제 인터뷰에 반론을 펴야할 피해자 및 여성단체 측의 섭외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게 우리나라 저널리즘의 현 주소”라며 “이명박 BBK, 국정원 댓글이 논란이 될 때 이해당사자 한 쪽이 반론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관련 아이템을 아예 다루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손 기자는 박 전 시장 피해자를 향해 “여기가 로도스니까 여기서 뛰세요”라며 “법원이나 인권위가 언제까지나 당신의 ‘장미빛 미래’를 보장하진 않을 겁니다”라고 했다.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보라’는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고대 그리스의 한 허풍쟁이 육상 선수가 왕년에 로도스섬에선 신기록을 세웠다고 자랑하자, 주변 사람들이 진짜 능력은 현장에서 입증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말을 사용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가 1시간쯤 뒤 손 기자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로두스고 나발이고 꼴깝(꼴값)을 떨어라”고 했다. 그는 “그 (라디오 인터뷰) 섭외, 나한테 왔었다”며 “그거, 내가 거절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왜? 공중파로 2차가해를 하면 안 되니까”라며 “그거 저질러서는 안 될 범죄행위”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2일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의 글을 공유했다. /페이스북

두 사람은 곧이어 댓글로도 설전을 벌였다. 손 기자가 진 전 교수에게 “공중파에서 2차 가해하면 어떤 법이 적용되고 어느 정도 처벌을 받나”라며 “진 교수님이 대법원에서 확정판결 받은 ‘모욕죄’ 같은 거 말고 보다 참신한 답변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는 모양인데, 인생 그렇게 지저분하게 살지 마”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그 인세가 목으로 넘어가냐? 당신도 인간이야?”라고 했다. 손 기자가 “그래도 책은 읽으셨나봐요”라고 하자 진 전 교수는 “안 읽었는데... 내가 구더기냐? 똥을 먹게. 그 똥은 대깨문들의 생명의 양식으로 간직하셔”라고 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손 기자가 피해자 A씨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피해자가) 2차 가해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냈는데 ‘피해자 = 거짓말쟁이’로 보는 논거들 상당수가 내 책(‘비극의 탄생’)에서 나오고 있다”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내 책은 개인의 ‘주장’이 아니라 목격자들의 증언을 담고 있다”고 했다. 이 책의 부제는 ’50인의 증언으로 새롭게 밝히는 박원순 사건의 진상'이다.

이에 진 전 교수가 “지금 뭐하는 겁니까? 미쳤어”라는 댓글을 남겼고 손 기자는 “제가 쓴 책과 피해자 기자회견 답변을 모두 본 후 저를 꾸짖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다시 “똥을 똥이라고 말하기 위해 꼭 찍어서 먹어 봐야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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