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日반도체기업 공장, 재가동까지 한달..日정부 "최악의 타이밍"

김예진 2021. 3. 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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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반도체 대기업 르네사스 테크놀로지는 화재로 생산을 중단한 공장 재가동까지 한 달이 걸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르네사스도 반도체 부족 해결을 위해 전 세계에서 주문이 집중돼, 대만 TSMC에 위탁했던 일부를 자체생산으로 전환해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제조하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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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공급 정상화까지 3개월 이상 걸려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반도체 대기업 르네사스 테크놀로지는 화재로 생산을 중단한 공장 재가동까지 한 달이 걸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대란 속 악재다.

2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시바타 히데토시(柴田英利) 르네사스 사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가 발생해 생산을 중단한 이바라키(茨城)현 히타치나카(ひたちなか)시 나카(那珂) 공장 재가동에 대해 "1개월 이내에 생산 재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는 불투명감이 있다"며 생산 재개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공장의 생산 중단은 "반도체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도체는 공정이 많아 보통 제조에만 2~3개월이 걸린다. 르네사스 측은 재고가 1개월 분 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즉, 공장 재가동이 1개월 걸리면 공급 정상화까지는 3개월 이상 걸리게 된다고 신문은 짚었다.

한 반도체 상사의 담당자는 기업과 중개역인 대리점의 보유분을 합한 재고가 2~3개월 분 밖에 없다고 신문에 말했다. 그는 "자동차 기업과 부품 대기업에는 거의 재고가 없다"고 지적했다. 공급 수준이 화재 이전으로 회복되려면 최소 3개월 넘게 걸릴 전망이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2시 47분께 르네사스 나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약 5시간 반 만에 진화됐으나 첨단제품을 양산하는 생산 라인이 피해를 입었다. 주로 자동차 주행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콘트롤러(마이콘)' 반도체를 제조하는 곳이다.

[피츠버그=AP/뉴시스] 지난해 2월 13일 미국 피츠버그 에서 열린 2020 피츠버크 국제 오토쇼에 전시된 혼다자동차의 로고 모습. 2021.03.22.

르네사스는 세계 마이콘 제조에서 약 20% 점유율을 가진 기업이다. 이 분야에서 두 번째로 매출이 많다. 일본 최대 자동차기업인 도요타와 닛산자동차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미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 수요 급증으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자동차용 반도체'에 대한 타격이 클 전망이다. 닛케이는 "자동차 기업들의 추가 감산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번 화재는 마이콘 반도체 등 자동차용 반도체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발생했다. 르네사스도 반도체 부족 해결을 위해 전 세계에서 주문이 집중돼, 대만 TSMC에 위탁했던 일부를 자체생산으로 전환해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제조하던 중이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경제산업성 간부는 "반도체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태세가 되어가고 있었다"며 "최악의 타이밍이다"고 토로했다.

혼다 자동차 측은 "지금 당장 영향이 나오지 않지만 (공장 생산 중단이) 1개월 이상 되면 재고가 없어지기 시작하는 4월 이후 생산에 영향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 자동차는 생산 차종 변경과 대체 생산 가능성 등을 포함해 생산에 대한 영향을 조사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생산 몇 대에 영향을 주는지 조사한다.

영국 조사회사 옴니아의 미나미카와 아키라(南川明)는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세계에서의 영향은 수 만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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