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中대사관 앞에 '천안문광장로' '티벳고원로' 생긴다

최민우 2021. 3. 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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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동부 타워 햄릿구에 대규모 중국대사관 단지가 들어서기로 계획된 가운데, 해당 지역 구의회에서 대사관 인근 지명을 '천안문 광장', '위구르 정원', '티벳 고원'으로 개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이 대사관 이전을 위해 타워 햄릿구에 옛 영국 조폐국(Royal Mint) 부지를 매입하자, 해당 구의회 의원들이 중국의 인권 침해를 비판하며 대사관 부지 주변 지역의 이름 변경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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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18년 옛 왕립 조폐국 부지 매입
해당 지역 의원들 위구르 탄압 등 비판
영국 런던 왕립 조폐국 부지에 들어설 중국의 새 대사관 조감도. 미국 CNN방송 홈페이지 캡쳐


영국 런던 동부 타워 햄릿구에 대규모 중국대사관 단지가 들어서기로 계획된 가운데, 해당 지역 구의회에서 대사관 인근 지명을 ‘천안문 광장’, ‘위구르 정원’, ‘티벳 고원’으로 개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이 대사관 이전을 위해 타워 햄릿구에 옛 영국 조폐국(Royal Mint) 부지를 매입하자, 해당 구의회 의원들이 중국의 인권 침해를 비판하며 대사관 부지 주변 지역의 이름 변경을 계획했다.

이후 의원들은 수개월 동안 캠페인을 벌였고, 최근 개명 절차에 의회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지명 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안에는 “이번 의회는 ‘천안문 광장’ ‘티벳 고원’ ‘위구르 정원’ ‘홍콩’ ‘류사오보’ 등 중국의 인권침해 역사를 상징하는 단어들을 중국대사관 인근 지역의 도로명 또는 새로 들어설 건물의 이름으로 쓸 수 있는지를 조사하기로 결정한다”고 적혀 있다고 보도됐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사오보는 중국의 반체제 인권운동가로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이듬해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랴오닝성 진저우 교도소에 수감됐고, 2017년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끝내 사망했다.

지역 의원인 라비나 칸은 “타워 햄릿 자치구 의회가 위구르족 탄압에 대한 영국의 반대 입장, 티벳에 대한 지지, 홍콩과의 연대 등을 분명히 한 것이란 점에서 기쁘다”고 말했다.

타워 햄릿구는 무슬림이 집단 거주하는 곳이다. 무슬림이 전체 주민의 3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 사이에서 이슬람교도인 위구르족을 탄압하는 중국대사관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런던 서쪽 포틀랜드플레이스에 있는 중국대사관은 1973년 세워졌다. 그동안 늘어난 파견 외교관들이 지내기에는 공간이 좁아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다.

새 대사관은 당초 올해 5월쯤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공사는 시작되지도 않았다. 주영 중국대사관 측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왕립 조폐국 부지 건립안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중국과 영국의 외교적 긴장이 대사관 건립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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