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프랑스·EU·캐나다, 中 제재 협공..中 즉시 보복 조치

강규민 2021. 3. 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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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영국·EU가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벌어지는 소수민족 인권유린을 이유로 중국의 고위 관리들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제재를 가했다.

또 "미국은 오늘 EU가 내놓은 인권침해 관련 광범위한 제재 조치에 박수를 보낸다"며 "우리는 EU가 전세계적인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을 증진하기 위해 이 강력한 도구를 사용하는 걸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외무정상회담에 이은 것으로, 양측의 격화된 갈등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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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 앵커리지 캡틴 쿡 호텔에서 미·중 고위급 회담 참석자들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맨 오른쪽이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다. 맨 왼쪽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왼쪽에서 두 번째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캐나다·영국·EU가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벌어지는 소수민족 인권유린을 이유로 중국의 고위 관리들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제재를 가했다. 이에 중국 측은 즉시 유럽의 국회의원, 외교관, 연구소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며 보복 조치를 취했다.

2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의 내부 문서, 위성 이미지, 목격자 증언을 포함한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의) 증거는 압도적"이라며 "중국의 광범위한 탄압 프로그램에는 종교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제한, 강제 노동, 수용소의 대량 구금, 강제 불임, 위구르족 유산에 대한 공동 파괴 등을 규탄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중국 관료인 왕쥔정 신장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서기와 천밍거우 신장공안국장 등 2명을 제제 대상에 올렸다. 이번 제재는 심각한 인권 탄압이나 부패에 관여된 인사의 미국 재산을 동결하고 비자를 제한하며 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글로벌 마그니츠키 인권책임법이 적용됐다.

미중 고위급 회담에 참석했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늘 영국, 캐나다, EU 파트너들과 연대해 이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오늘 EU가 내놓은 인권침해 관련 광범위한 제재 조치에 박수를 보낸다"며 "우리는 EU가 전세계적인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을 증진하기 위해 이 강력한 도구를 사용하는 걸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EU와 미국 간 대서양 연합의 대응은 "국제 인권을 침해하거나 악용하는 이들에게 강한 신호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likeminded partners)과 협력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중국의 범죄를 끝내고 많은 희생자에 대한 정의를 촉구하기 위해 전세계 동맹국들과 계속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EU도 4명의 중국 관리와 1곳의 단체에 대한 제재를 가했으며 영국과 캐나다가 이를 따랐다. 제재에는 여행 제한, 자산 동결 등이 포함된다.

EU 측은 이번 제재에 포함되는 고위관리를 지적하며 “자의적 유린과 모욕적 처우를 위구르인과 다른 소수 민족에게 가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종교나 신앙의 자유를 조직적으로 침해했다”고 비난했다.

영국 측은 신장에서 이슬람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이 산업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며 중국을 재차 비난했다. 캐나다 외무부는 “쌓이고 있는 증거가 중국 당국의 주도적인 인권침해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외무정상회담에 이은 것으로, 양측의 격화된 갈등을 반영한다. 19일(현지시간)까지 알래스카에서 이틀간 진행된 미·중 회담은 각종 쟁점을 두고 충돌을 빚었지만, 합의에 다다르지 못한 채 끝났다.

한편, 중국 측은 이에 즉시 반격하며 유럽의원들과 정치안정위원회로 알려진 EU의 주요 외교정책 결정기구 등 기관 3곳에 대한 제재를 조치했다.

또한,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의 무역도 제한하며 이런 제재들이 신장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해친다고 비난했다.

인권운동가들과 UN의 인권전문가들에 따르면 최소 백만 명의 이슬람교도들이 신장의 수용소에 구금돼있으며 중국 당국은 이들에게 고문, 강제 노동, 불임 수술을 강행하고 있다. 이를 부인하고 있는 중국 측은 신장의 수용소가 직업 훈련을 제공하고 있으며 극단주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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