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맞은 문 대통령..국민의힘 "쇼로 불안감 불식 안돼"

이완 2021. 3. 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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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쇼로 (백신 부작용 우려를) 불식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직후인 23일 오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놓은 반응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오전 9시 백신을 접종한 뒤 9시4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참모회의를 주재했고, 백신 접종 이후 편안해한다"며 아스트라제네카 이상 반응이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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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당, 선거 앞두고 또 '백신 정쟁화'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정치적 쇼로 (백신 부작용 우려를) 불식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직후인 23일 오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놓은 반응이다. 최근까지도 잊을만하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부작용’을 언급했던 그는 이날 아침 당 지도부 회의 공개발언에서 “선거를 앞두고 백신 접종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야당의 백신 정쟁화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에게) 성공적 접종이 되길 바란다”면서도 “백신 안전성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있다면 대통령도 맞는다고 보여주기 할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검증된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백신접종능력은 우리나라가 하루 최대 115만명 가량이 가능한데 최근 들어 하루 2만명 이하로 접종 인원이 떨어졌다. 제대로 접종하면 4·7선거 때까지 공백기가 생기는 상황에서 그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않기 위해 접종을 천천히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질병관리청이 백신 접종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8일 회의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은 부작용이 크고 20∼30대 젊은이에게서도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언한 바 있다.

질병청은 이날 ‘주 대표 발언을 사실 확인해달라’는 <한겨레>의 질문에 대해 “(주 대표가 말한) 하루 최대 115만명은 사용 가능한 모든 의료 인프라를 개소했을 때를 추정한 것”이라면서 “현재 일일 백신 접종자는 당초 접종 계획에 따른 인원이며, 백신 수급상황을 고려해 예방접종센터, 위탁의료기관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질병청은 “정치적인 이유로 접종일정을 조절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 대표의 이런 발언을 두고 여권에서는 “아무리 선거가 코앞이라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백신 접종속도는 1차 접종 대상 가운데 전체 신청자의 93% 이상이 접종을 완료했다. 2차 접종자까지 나오기 시작한 상태다. 2분기까지 1200만명 이상을 접종하려는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데, 무엇을 근거로 저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실제 초기 접종속도를 보면 한국은 일본보다 백신 도입이 늦었지만 접종률은 더 높다. <뉴욕타임즈>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집계를 보면, 한국은 전체 인구 가운데 1.3% 일본은 0.4%가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청와대 제공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아침 서울 종로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만큼, 65살 이상 접종대상 확대에 맞춰 대통령이 먼저 맞아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게 청와대 쪽 설명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오전 9시 백신을 접종한 뒤 9시4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참모회의를 주재했고, 백신 접종 이후 편안해한다”며 아스트라제네카 이상 반응이 없음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접종 속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과학적 근거나 명확한 확인 없이 생산된 루머는 사람들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일으키고, 백신을 회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지양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완 김지훈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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