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투자유치 담당 전직 공무원, 가족 법인 내세워 땅 매입

2021. 3. 2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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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의 반도체 특구와 관련해서도 여러가지 투기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도청에서 이 반도체 특구에 기업 투자 유치를 담당했던 공무원도 가족 명의로 근처 땅을 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곳에 SK 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오게 되며 땅값은 껑충 뛰었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문이 부서져 있고, 곳곳에 쓰레기가 나뒹굽니다.

바로 옆집도 잡초가 무성한 폐가입니다.

폐가 3채와 맹지를 포함한 1560㎡의 땅이 팔린 건 지난 2018년 10월.

수년째 안 팔리다 갑자기 거래가 이뤄져 주민들도 놀랐습니다.

[인근 주민]
"(땅을) 내놓은 지 꽤 오래됐어요. 그런데 안 팔린 거야. 길이 없잖아. 팔리고 나서 2018년도 말에 (개발) 소문을 들은 거지."

땅을 사들인 건 이름도 생소한 법인이었습니다.

3.3㎡당 거래가는 100만 원이었고, 총 거래액 5억 원 중 3억 원은 대출금이었습니다.

[부동산 공인중개사]
"(3.3㎡당) 100만 원은 비싸다고 얘기했던 부분이지. 80만 원 정도가 적당한데."

땅이 팔리고 5개월 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가 발표됐는데, 이 부지와는 작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었습니다.

현재 이 땅의 시세는 2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땅을 매입한 법인은 경기도에서 10년간 기업투자유치를 담당하던 팀장의 아내가 대표로, 해당 팀장도 감사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땅 매입 시기는 경기도에서 정부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건의하던 때와 겹칩니다.

해당 팀장은 현재 공무원을 그만두고 투자유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기성 매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팀장을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채널A는 해당 팀장의 입장을 들으려고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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