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초격차 확대..내년부터 꿈의 3나노 극초미세 공정

노현 2021. 3. 2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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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빌드 코리아 ◆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라인 내부 전경.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를 지속적으로 집행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초격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구개발비용은 21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율도 2017년 7%, 2018년 7.7%, 2019년 8.8%, 2020년 9%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취득한 특허는 국내 6648건, 미국 8520건에 달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설투자는 3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7년 43조4000억원 이후 최대 투자 규모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32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3조9000억원, 기타 1조7000억원 등을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첨단 공정 전환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증설 투자 등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투자를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라인에서는 업계 최초로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첨단 3세대 10나노급(1z) LPDDR5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삼성전자는 D램 양산을 시작으로 평택캠퍼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반도체 초격차를 달성하고 미래 반도체 시장 기회를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열린 '세이프(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포럼'에서 2022년까지 3나노 첨단 공정 반도체를 대규모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보다 나은 일상'을 위한 혁신 기술과 비전 소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1'에 참가해 '삼성 프레스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프레스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이라는 주제로 혁신 제품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비전을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보다 나은 일상'을 위해 사람 중심의 기술과 혁신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CES 2021에서 새로운 AI(인공지능) 가전인 '삼성 제트봇 AI'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제트봇 AI는 세계 최초로 인텔의 AI 프로세서가 탑재된 인공지능 로봇청소기로 기존 제품과는 한 차원 다른 혁신을 보여준다.

이 제품에는 진화된 사물인식 기술이 적용돼 주변 물체를 스스로 식별하고 분류하며 최적의 청소 경로를 찾아 자율 주행한다. 또한 AI 프로세서와 라이다(LiDAR) 센서, 3D 센서를 활용해 작은 장애물까지 판별할 수 있기 때문에 깨지기 쉬운 물건이나 전선, 양말, 반려동물의 배변 등을 회피하며 청소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제트봇 AI와 함께 '스마트싱스 펫(SmartThings Pet)' 서비스도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제트봇 AI의 카메라, 센서를 활용한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로 원격으로도 반려동물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맞춤형 음악 콘텐츠를 재생하거나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원격 제어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은 "로봇은 AI 기반의 개인화된 서비스의 정점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된 결합을 통해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장용 반도체와 AI, 5G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약 25조원을 투자해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9년 4월에는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EUV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해 화성캠퍼스에 EUV 전용인 V1 라인을 가동하고,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 생산시설 투자를 결정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매년 '삼성 AI 포럼'을 개최해 세계적인 석학들과 협력해 AI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AI 기술이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AI 연구 강화를 위해 한국을 포함해 영국, 캐나다, 미국 등 세계 각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5G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대한민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어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 통신사들에 5G 상용화 장비를 앞장서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역대 최대 규모인 7조9000억원(66억4000만달러)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5G 리더십을 확인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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