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에 갇힌 고양이 45마리..무허가 번식장 실태는?

김정대 2021. 3. 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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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광주의 주택가 지하실에서 무허가로 고양이 사육장을 운영해 온 업자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제때 치료받지 못한 고양이들은 학대나 다름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단속 현장을 김정대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 지하실에 경찰과 동물보호단체가 들이닥칩니다.

["동물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와서…."]

방문을 열자 코를 찌르는 배설물 냄새.

내부엔 겹겹이 쌓인 철제 우리에 고양이 40여 마리가 갇혀 있습니다.

피부병과 결막염이 심각해 보이는 고양이들.

충혈된 두 눈은 생기를 잃었고 영양이 부실한 듯 앙상합니다.

[양미란/비글구조네트워크 구조팀장 : "지금 눈곱이랑 털 상태가 너무 안 좋잖아요. 고양이들이 이제 이런 상태에서는 허피스나 칼리시라는 질환이 (의심됩니다.)"]

구조된 고양이 가운데 새끼 고양이는 10마리.

동물보호단체는 무허가 시설에서 고양이를 번식시켜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니 내가 지금 팔았냐고요. (네, 판매된 거 다 나와있어요.) 뭐 언제적 거 1월달 거 가지고 얘기하는 거예요?"]

동물보호법상 허가받지 않은 번식장 운영과 고양이 판매는 처벌 대상입니다.

[양유진/광주 북구청 시장산업과 : "(고양이 주인이) 생산업이나 판매업 허가 를 받지도 않으셨고…."]

동물보호단체는 이렇게 주택가에서 몰래 번식장을 운영하는 경우 적발이 어렵다며, 처벌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유영재/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이사 : "(여기서 번식시켜) 온라인으로 상당히 많은 반려동물이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도 법을 좀 강화하고…."]

동물보호단체는 구조한 고양이들을 병원으로 옮기고, 무허가 번식장 운영업자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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