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LG도 '역사왜곡' 조선구마사 광고 다 뺀다

2021. 3. 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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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기업들이 연이어 광고를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 또한 광고를 중지하기로 했다.

24일 삼성 사내게시판에서 한 직원이 조선구마사에 자사 광고 여부를 묻는 글에 삼성전자 한국 총괄 국내 광고 담당자가 답한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선구마사의 제품 광고를 이후 회차부터 전면 중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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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포스터]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SBS 월화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기업들이 연이어 광고를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 또한 광고를 중지하기로 했다.

24일 삼성 사내게시판에서 한 직원이 조선구마사에 자사 광고 여부를 묻는 글에 삼성전자 한국 총괄 국내 광고 담당자가 답한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선구마사의 제품 광고를 이후 회차부터 전면 중지할 계획이다.

한국 총괄 국내 광고 담당자는 “우선 이번 광고는 노출도를 높이기 위해 해당 시간대 기존 SBS의 월화 드라마 시청률 시뮬레이션을 통해 청약·노출된 것으로 해당 드라마의 제작 협찬 및 스폰서십과 당사는 전혀 무관함을 말씀드린다”며 “첫 회부터 해당 프로그램의 부정 이슈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기존 청약분인 어제 분까지 광고가 노출된 상황으로 이후 회차부터 광고를 전면 중지하고 당연히 재방 및 2차 판권 등에도 당사 제품 광고 노출을 완전 차단할 계획”이라며 “제한적이긴 하나 이번 건과 같이 부정 이슈가 생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전 필터링하고 필터링이 안 된 경우라도 이번과 같이 즉각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LG생활건강도 조선구마사 광고 중단 계획을 전했다. 여기에 KT도 이날 “단순 광고 편성으로 해당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입장을 밝히고 광고 철회에 나섰다.

이밖에 호관원 프리미엄, 탐나종합어시장, 금성침대, 아이엘사이언스, 반올림식품, 코지마, 에이스침대, 뉴온, 광동 비타500 등이 지원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CJ제일제당도 3화부터 광고를 중단할 계획이며 전남 나주시도 영상테마파크 장소 지원 계약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로페이’ 사업자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도 조선구마사에 ‘제로페이’ 광고 편성을 제외했다. 진흥원 측은 “해당 드라마와 관련된 광고 편성을 모두 철회했다”며 “오후 1시경에 결정이 난 사안”이라고 밝혔다. 최근 왜색 논란과 동북공정 논란이 휩싸이자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조선구마사’ 캡처]

조선구마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형 사극 크리쳐 장르를 표방한 작품. 태종과 훗날 세종이 되는 충녕대군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방송 첫 회부터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실존 인물인 태종, 충녕대군(세종), 양녕대군 명칭을 사용하면서 일부 캐릭터 설정을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묘사했다. 한복을 입은 기녀들이 있는 기방에서 중국식 만두와 월병, 피단(삭힌 오리알) 등을 구마 사제에게 대접하는 장면을 비롯해 각종 소품들이 중국색을 띠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조선구마사’에 대한 역사 왜곡 논란의 파장이 매우 크다”며 “이미 중국 네티즌이 ‘웨이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또 “중국이 한복·김치·판소리 등을 자신들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신(新)동북공정’을 펼치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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