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새 서울시장 효과'..재건축 수억씩 뛰고 매수 문의 빗발
오세훈 野후보 단일화에 탄력
吳 "취임 직후 재건축 푼다"
한강 르네상스도 부활 유력
與박영선도 "35층 규제완화"
LH불신 겹쳐 '공공개발' 찬밥
이달말 후보지선정 외면 받아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 후보가 전날 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되기 전후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양천구 목동 일대에 투자 문의가 급증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에 취임하면 일주일 내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풀겠다"고 약속하면서 기대감이 퍼진 영향이 크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노원구 상계동, 양천구 목동, 강남구 압구정동, 강남구 대치동, 광진구 자양동 등의 노후 아파트를 재건축·재개발하게 해주면 주택 5만~8만가구가 공급된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압구정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실거주 규제 때문에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이 속도를 높이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재건축에 우호적인 오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매수 문의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5일 압구정동 압구정 현대1차 전용면적 211㎡(10층)는 63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신고됐다. 직전 고가(51억5000만원)보다 10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지은 지 35년 된 미성2차 전용 74.4㎡(16층)는 이달 24억2200만원에 거래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또한 단서를 달긴 했지만 저층 주거지를 개발하고, 노후 아파트 단지에 대한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송파 잠실주공5단지, 여의도 시범아파트, 대치 은마아파트 등 정비사업 계획 승인을 받지 못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도 기대감이 크다. 시범아파트는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2017년 조합까지 설립했지만 3년이 넘도록 사업 진척이 없었다. 은마아파트는 2018년 35층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상정이 미뤄졌다.
다만 당선 시 일주일 안에 재건축·재개발을 풀겠다고 한 오 후보 공약에 대해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는 맞는 방향이지만 특정 지역 사업만 풀게 된다면 쏠림 현상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을 더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 재건축·재개발이 기지개를 켜면서 정부가 내세우는 공공 주도 재개발·재건축은 한층 더 찬밥 신세가 돼버린 모양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의혹이 일면서 이달 말 2차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있는 공공 재개발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2차 후보지 발표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열리는 31일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3월 말께 2차 후보지 발표가 예정됐던 만큼 '국토부·서울시 합동 공공 재개발 후보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후보지를 확정하고 31일 도계위에서 공공 재개발 1·2차 후보지 모두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안이 유력하다.
그러나 공공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공공 재개발 찬성 의견이 많은 곳에서도 반대 의견이 터져 나오고 있다. 마포구 대흥5구역은 지난 2월부터 주민들이 사업 신청 철회 동의서를 받아서 마포구청에 관련 민원을 접수한 상태다. 강남권 유일한 공공 재개발 후보지인 송파구 거여새마을구역도 민간 재개발로 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거여새마을 지역 관계자는 "거여새마을이 공공 재개발로 가니 마천4구역 같은 인근 민간 재개발 지역 단지와 가격 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며 "이미 매매가가 1억원씩 떨어진 곳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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