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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 인터뷰] 이경수 "1990년 이후 3번째 상승장..10년 간다"

서영빈 기자,강은성 기자 입력 2021. 03. 25. 06:04 수정 2021. 03. 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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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초연결산업이 주역..1~2년짜리 아니다"
"한국 저평가 올해 코스피 3500 간다..금리 급한 상승 아니면 문제없다"

[편집자주]"팔아야 할까? 더 사야할까? 지금 들고 있는 종목 비중을 조절해야 할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집니다. 정보의 비대칭성을 걱정했던 투자자들은 이제 너무 많은 정보 때문에 작은 이슈에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뉴스1>은 대한민국 증시 분석의 내로라하는 고수, 각 증권사 센터장들을 만나 그들이 생생하게 전하는 투자전략과 조언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기자의 시각이나 언론사의 논점이 아닌, '투자고수' 센터장들의 시각을 최대한 '날것'으로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서영빈 기자,강은성 기자 = "우리 시장이 작년부터 가파르게 올라서 마치 1~2년 정도 진행된 상승장인 것 같지만, 사실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주도한 강세장이 지금까지 온 것이다. 이 같은 강세장은 전기차, AI(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대표되는 '초연결'산업 기업들이 만들고 있다"

"우리 시장은 과소평가됐다. 과거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 중 성장주가 삼성전자 뿐이었다면 지금은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등이 대거 진입해 포트폴리오의 성격이 나스닥과 유사해졌다. 10~15년간 준비해온 성장산업이 의미를 지니기 시작하면서 우리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했다고 본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1.7%대로 치솟으며 미국 증시뿐 아니라 한국 증시도 변동성이 커졌다.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지난 1년간 지속됐던 상승장이 꺾일지 계속될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옮겨야 할지 등에 쏠리고 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3일 <뉴스1>과 만나 새로운 관점을 던졌다. 요약하면 '지금의 상승장은 금리니 미국의 지원금 규모니 하는 째째한 이슈에 휘둘릴 흐름이 아니다, 산업구조의 대대적 변화에 따른 장기 상승장이다'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코스피 지수가 연내 3500선을 넘게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990년대 이후 3번째 찾아온 장기 상승장…주인공은 '초연결' 산업

이 센터장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증시의 상승장은 경기 사이클에 따른 1~2년짜리가 아니다. '초연결' 기업들이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면서 나타난 10년 이상 길이의 장기 상승장이다.

1990년대 이후 이 같은 글로벌 상승장은 세 번 있었다. 이 센터장은 "1990년대 중반에 PC가 대중화되면서 전 세계가 연결돼 IT버블 장세가 있었다. 2000년 중반에는 중국이 WTO(국제무역기구)에 가입해 세계와 연결되면서 또 한번의 상승장이 있었다"며 "이후로 우리는 PC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 또 '메이드 인 차이나'가 없는 생활을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세번째 변화는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지금까지 12년째 지속되는 상승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직 규정되지 않은 어떤 세상의 변화가 우리의 생활을 바꾸면서 자본시장에서 강세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깝게는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로, 또 자율주행차로 바뀌면서 인간이 운전하지 않게 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것은 불가항력적인 변화다. 또 나아가서는 모든 기기들 사이에서 '연결'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과거 PC의 발명에 따른 IT 강세장보다 훨씬 파괴적인 '연결'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의 세상은 이전 두번의 변화보다 훨씬 더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보다 훨씬 큰 상승장의 초입에 진입해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지수도 더 큰 상승 여력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연중 코스피 지수는 3500을 상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AFP=뉴스1

◇"버핏지수 비관론 의미 없다…현재의 회계방식은 새로운 시대 못 담아"

최근 장세를 과열됐다고 보는 진영에서 제시하는 주요 논거 중 하나는 '버핏지수'다. 버핏지수란 GDP(국내총생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을 일컫는 것으로, 버핏지수가 100% 이상이면 거품이 낀 증시로 여긴다. 버핏지수는 최근 120%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 근방에 있다.

그러나 이 센터장은 최근 성장을 이끌고 있는 '초연결' 기업들이 만드는 가치는 전통적인 회계로 계산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GDP는 실제 가치보다 낮게 측정될 수밖에 없고, 버핏지수는 부풀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유튜브, 페북에서 수집하고 이용하는 데이터의 가치는 GDP 추계 항목 중 어디에도 포착되지 않는다. 테슬라도 전기차를 파는 기업이 아니라 전기차가 주는 데이터를 쌓아두고 이용하는 기업이다"라며 "그 데이터가 쌓이는 게 GDP 추계에는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버핏지수가 커 보인다. 이같은 지표의 한계는 PER(주가수익비율)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국은 과소평가됐다…10~15년 준비 이제야 의미 갖게 돼"

이 센터장은 "한국 산업 포트폴리오가 굉장히 성장산업으로 바뀐 것에 의미를 두고있다"며 "과거에는 반도체에만 의존하고 나머지는 은행주와 같은 경기민감주여서 경기 사이클인 1~2년짜리 사이클 안에서 왔다갔다 한 것이다. 그러던 것이 성장주 위주로 변화하면서 박스권을 벗어난 것이다"라고 했다.

이 센터장은 "한국이 10~15년간 준비해온 성장산업이 처음에는 불확실했는데 이젠 어느 정도 가치성을 보이니까 증시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라며 "예전에는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혼자 애쓰고 있다고 봤는데 이제는 굉장히 중요한 규모의 경제를 가진 산업의 과점적 지위로 들어갔다. 2차전지 LG화학, SK이노베이션도 정말 오랫동안 준비해 과점적 지위에 들어갔다. 그런 것이 의미를 지니기 시작하면서 박스권을 돌파했다. 포트폴리오가 나스닥화된 셈이다"라고 밝혔다.

◇금리 상승은 문제인가?…"연준이 급하게 올릴때만 문제"

주식시장을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해서도 점검을 해봐야 한다. 우선 금리 상승이 최근 증시의 직접적인 하방 요인이 되고 있다.

이 센터장은 "경기가 좋아지면 원래 금리가 올라가고 주가도 올라간다. 다만 변곡점에서 혼란을 줄 수 있다. 주가가 먼저 오르고 경기는 회복이 안됐는데 금리가 올라가면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라며 "금리가 경기회복 속도보다 빨리 올라가지만 않으면 된다. 속도의 문제지 방향성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금리때문에 이상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잘못 판단해서 인상을 했을 때다. 즉 연준의 정책실패를 의미한다"며 "그런 적이 1994년에 한 번 있었는데 그린스펀이 금리를 300bp 올리면서 일시적으로 경기가 죽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연준이 경기를 망치면서까지 금리를 올릴 생각은 없는 사람들이다. 그린스펀은 그런 사람이었지만 버냉키, 옐런, 파월은 비둘기적이다"라며 "다만 2023년까지 금리 인상 않겠다던 이번 FOMC와 달리 2023년부터는 금리 인상을 시작할 거라고 본다. 이번 FOMC에서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한 감이 있는데, 이는 금리 인상을 위한 밑밥을 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규제 리스크, 코로나 리스크…"큰 문제 없을 듯"

이외에 신산업 성장세의 리스크로 꼽히는 것은 독과점 규제, 코로나19 확산 등이다. 그러나 이 역시 실질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 게 이 센터장의 진단이다.

먼저 규제 리스크와 관련해 이 센터장은 "신중하고 엄중하게 본다"면서도 "다만 이 독과점은 정부 허가나 카르텔에 의한 것이 아닌 소비자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이들의 수익을 걷어 일을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그림이 모두가 좋아할 그림이다. 따라서 규제는 기껏해야 과징금, 세금 정도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추세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서는 "과거 대공황·금융위기로 인한 장기침체의 공통점은 부채 조정이다. 대공황 때는 금융사들이 잘못해서 이들을 구조조정해야 했지만 지금은 잘못한 주체가 없다"며 "과거와 달리 지금은 파산하지 않게 정부에서 도와준다. 구조조정돼 없어지는 부분이 생기면 다시 생기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지금은 파산이 아닌 가동중단에 가깝다. 따라서 부채조정이 없을 것이기에 오래가지 않고 금방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suhcrat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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