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추기경 등 성직자 급여 삭감하라"..코로나 재정 위기 대처 '고육지책'

2021. 3. 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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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바티칸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성직자들의 급여를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교황청 재정 관리를 총괄하는 후안 안토니오 게레로 알베스(61·스페인) 재무원장은 최근 교황청 기관 매체인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로 운영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신자들의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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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자의 교서 통해 발표..2023년까지 임금 인상 중단
직원 감축 피하며 재정난 경감하려는 교황 의지 담겨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자의 교서(Motu proprio)를 통해 다음달 1일부터 교황청에 소속된 추기경의 봉급을 10% 깎는다고 말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바티칸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성직자들의 급여를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24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발표한 자의 교서(Motu proprio)를 통해 다음달 1일부터 교황청에 소속된 추기경의 봉급을 10% 깎는다고 밝혔다.

추기경이 아닌 교황청 각 부서장 등 주요 보직자들은 8%, 일반 사제는 3%씩 봉급이 삭감된다.

또 2023년까지 교황청 모든 성직자의 임금 인상도 중단된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가중되는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다만, 대부분의 하급 일반 직원들은 이번 조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교황청에 속한 추기경의 월 급여는 4000~5000유로(약 535만~669만원) 수준이다.

이번 조처에 대해 전문가들은 직원 감축을 피하면서도 심각한 재정난을 조금이나마 경감하려는 교황의 의지가 실렸다고 평가했다.

교황은 자의 교서에서 교황청이 처한 재정 적자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지속가능한 경제적 미래를 위해 필요한 조처”라고 강조했다. 일반 직원들의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긴축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교황은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교황청 재정이 어려워졌지만 직원을 해고하고 일자리를 빼앗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해왔다.

안그래도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은 교황청은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며 곳간이 바닥을 드러내는 위기에 처했다.

최대 현금 창출원인 바티칸 박물관이 봉쇄로 상당 기간 문을 닫은데다 신자 헌금은 물론 금융·부동산 투자 수익마저 급감하며 수입이 크게 준 영향이 크다.

작년 9000만유로(약 120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5000만유로(약 669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전 세계 신자들의 헌금으로 조성되는 베드로 성금(St. Peter's Pence) 기존 보유고에서 4000만유로(약 535억원) 이상을 적자를 메우는 데 써야 할 상황이다.

교황청 재정 관리를 총괄하는 후안 안토니오 게레로 알베스(61·스페인) 재무원장은 최근 교황청 기관 매체인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로 운영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신자들의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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